평택항 쓰레기 논쟁 2라운드...원희룡, 유튜브 채널서 "사실 확인 않고 서두르신 것 같다" 쓴소리

이재명 경기지사와 원희룡 제주지사
이재명 경기지사와 원희룡 제주지사

경기도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필리핀에 수출됐다가 반송돼 평택항에 쌓여있는 쓰레기 중 상당량이 제주산이라며 구상권 청구 방침을 밝힌 가운데 원희룡 제주지사가 반격에 나섰다.

원희룡 지사는 1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원더풀TV'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와 경기도의 행태에 대해 '정치적 공격'이라고 반박했다.

경기도는 지난 3월28일 보도자료를 내 필리핀으로 불법 수출됐다가 평택항으로 반송된 수출폐기물 처리를 두고 제주도에 폐기물에 대한 사실관계 조사 및 위반사항 처리계획을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폐기물이 장기 보관 되면서 (경기)도민들이 피해를 입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4월 행정대집행을 통해 폐기물을 우선 처리한 뒤 제주도에 처리 비용에 대한 구상권을 청구하겠다고 했다.

이재명 지사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라망신을 톡톡히 시킨 압축폐기물이 경기도 평택항으로 되돌아 왔다"며 "무려 3394톤 중 상당량은 제주도에서 발생한 쓰레기라는 보도가 뒤따랐다"고 썼다.

이재명 경기지사 페이스북과 원희룡 제주지사 유튜브 채널
이재명 경기지사 페이스북과 원희룡 제주지사 유튜브 채널

이 지사는 "쓰레기는 제주도에서 나왔는데 정작 피해는 경기도민이 보고 있다"며 "평택항에 쓰레기를 마냥 방치할 수 없어 우선 처리하고, 제주도산 압축폐기물 처리비용은 제주도에 구상권을 청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원희룡 지사께서 이에 대해 더 고민하고 계시리라 생각한다"며 "불미스런 일로 제주도를 사랑하는 국민들의 마음에 상처가 나는 일이 다시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원 지사를 겨냥하기도 했다. 

당시 원 지사는 중국 하이난섬에서 열리는 보아오포럼에 참석 중이었다. 원 지사는 29일 제주로 돌아왔고, 30일 긴급 간부회의를 주재했다.

이어 31일에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해 본격 반박하기 시작했다.

원 지사는 "이재명 경기지사께서 SNS에 글을 올려 '제주도가 반출했던 쓰레기 평택항에 재워져 있으니 빨리 치워라. 원 지사가 잘 치우기 바란다'는 내용이었다"며 "이 지사는 성남시장 시절 축구단을 따라 여러 차례 제주도에 왔을 때 만난 적도 있고, 시도지사협의회에서 협력하는 사이인데..."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원 지사는 "저와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전화번호도 알고 있다"며 "국제망신을 당한 원인도 경기도에 있는 폐기물 처리업체가 계약금과 대금을 다 받아놓고 잘못 처리해서 발생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지사 페이스북과 원희룡 제주지사 유튜브 채널
이재명 경기지사 페이스북과 원희룡 제주지사 유튜브 채널

원 지사는 "이 지사가 긴밀하게 협력해서 잘 처리하자고 했다면 고맙기도 하고, 큰 지도자의 긍정적 리더십에 감복했을 것"이라며 "저 역시 입장이 반대였다면 그렇게 했을텐데 이 지사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원 지사는 "이슈가 있을 때 관계된 사람들에 대한 배려와 협력을 이끌어나가는 큰 리더십이 아쉽다"며 "정치적 공격으로 되고 있는데 다른 일에는 그러지 않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원 지사는 "이번 일로 남경필 전 경기지사 생각이 많이 났다"며 "남을 배려했던 남 전 지사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진다"고 전, 현직 경기지사를 비교했다.

원 지사는 "어제(3월30일) 관련 공무원을 소집해서 확인한 결과 평택항에 있는 쓰레기는 제주도산이 아니란 게 평택시와 환경부, 제주시 공동 조사에서 밝혀졌다"며 "제주산 쓰레기는 일부 필리핀에 남아 있고, 군산과 광양항에 있는데 전남과 전북에서 협조책을 만들고 있고, 예비비도 편성해서 제주도가 비용을 내서 처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원 지사는 "이재명 지사께서 혹시 사실 확인이 안된 상태에서 서둘러서 보도자료와 SNS를 통해 알린게 아닌가 싶다"며 "야박하게 따지고 싶지는 않다"고 끝을 맺었지만 불편한 심기는 숨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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