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 현대산업개발, 포스코건설 사활 건 '수주 전쟁'...13일 조합원 총회서 시공사 결정

제주시내 이도주공아파트 1단지 재건축사업에 건설사 3곳이 시공 수주를 위한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최고의 입지에 각 사 브랜드를 내걸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여겨지면서 건설사들의 자존심을 내건 '수주 전쟁' 최종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제주시 이도주공 1단지 재건축정비사업조합에 따르면 오는 13일 제주상공회의소에서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조합원 투표로 시공사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제주시 이도2동 888번지 4만3375㎡에 795세대의 아파트를 짓는 이번 사업은 도남연립, 이도주공 2·3단지에 이은 도내 세 번째 재건축 사업이다. 

전체 사업부지 내 공동주택 용지 4만2459.7㎡, 도시계획시설(도로) 806.2㎡에 지하 2층, 지상 14층 아파트 11개동이 들어설 계획이다. 제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건축고도는 최대 42m까지 가능하다.

이번 총회에는 2일 현재 재건축에 동의한 조합원 449명이 참여해 시공사 선정을 위한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이도주공 1단지 소유자 중 재건축 미동의자 7명을 뺀 조합원 숫자로, 투표일 전까지 미동의자 중 일부 추가 동의자가 나올 경우 투표인원은 더 늘어날 여지가 남았다. 

투표는 재건축에 동의한 조합원 과반수가 참여해 다득표한 건설사가 시공사로 선정된다.

지난달 11일 시공사 입찰제안서 접수 결과 기호1번 한화건설, 기호2번 현대산업개발, 기호3번 포스코건설 등 3개 건설사가 경쟁 중이다. 당초 참여 의사를 내비쳤던 금성백조주택은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제주시 이도주공아파트 1단지에 설치된 각 건설사 홍보관. 왼쪽부터 한화건설, 포스코건설, 현대산업개발.
제주시 이도주공아파트 1단지에 설치된 각 건설사 홍보관. 왼쪽부터 한화건설, 포스코건설, 현대산업개발.
이도주공아파트 1단지 재건축 조감도.
이도주공아파트 1단지 재건축 조감도.

기호 1번 한화건설은 포레 더 퍼스트(foret THE FIRST)로 참여했다. 3.3㎡(1평)당 공사비는 482만5000원이며, 2021년 11월 착공 예정이다. 총 공사비는 2280억원을 제시했다.

기호 2번 현대산업개발은 제주 센트럴 아이파크(CENTRAL IPARK)를 제안했다. 3.3㎡당 공사비는 489만원이며, 2021년 7월 착공할 계획이다. 총 공사비는 2310억원.

기호 3번 포스코건설은 제주 더 샾 퍼스트 월드(THE SHARP FIRST WORLD) 브랜드로 참여했다. 3.3㎡당 공사비는 486만7000원이며, 2021년 3월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공사비로 2299억원을 제안했다.

총공사비는 2280억~2310억원 사이로, 3.3㎡당 공사비도 3사가 모두 480만원 대로 큰 차이는 없다.

앞서 재건축 결정을 내린 이도주공2단지의 경우 한화건설과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시공사로 선정된 것과 달리, 이도주공1단지의 경우 조합 측에서 컨소시엄 금지를 입찰지침으로 공모했다.

이에 따라 2단지 공사에 참여한 한화와 현대산업개발 외 포스코 건설이 추가로 시공사 선정에 뛰어들면서 세 곳 건설사들은 각자 브랜드의 명예를 건 치열한 홍보전을 벌이고 있다.

이미 현대산업개발과 한화건설은 제주에 각각 ‘아이파크’와 ‘꿈에그린’이란 브랜드로 아파트를 시공한바 있지만, 포스코건설의 ‘더 샵’은 제주에서 첫 진출을 노리고 있어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현재 이도주공1단지 주차장에 3사의 홍보관이 들어서 있다.

이도주공 조합원 A씨는 “현재 이도주공1단지 조합원들은 3사가 제출한 설계제안서와 홍보자료 등을 토대로 사업참여 조건들을 일일이 점검해보면서 어떤 건설사의 제안이 좀 더 나은 조건인지를 따져보고 있다.”면서 “조합원들을 현혹하는 일부 회사의 눈가림식 제안들도 눈에 띈다. 조합원들의 냉철한 판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시공사가 선정되면 사업시행인가와 관리처분인가, 철거·착공 등 절차가 추진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