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념식 부대행사 4대 종교인 집전의례, 합창과 무용으로 넋 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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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4.3추념식 식전행사로 열린 종교 집전의례. ⓒ제주의소리

“4.3영령들이시여, 고혼들이시여, 잠시 저승길 하직하고 이 향단에 내리소서”

제주4.3평화공원과 섬 곳곳에 잠든 4.3영령들을 위로하는 종교 집전의례가 3일 추념식 식전행사로 치러졌다. 추념식 식전행사는 종교 집전의례와 합창, 무용으로 진행됐다.

집전의례는 개신교, 천주교, 불교, 원불교 등 4대 종교에서 참석했다. 불교는 석용, 해전, 지원, 수삼, 제법 스님이 참석했다. 개신교는 이상구, 남수은, 박명일, 임진성, 최병훈 목사가 참석했다. 원불교는 황주원, 강은도, 최규원, 허종덕, 김성우 교무가 진행했다. 천주교는 양영수, 임문철, 임남용, 홍석윤, 양용석 신부가 참여했다. 

불교 성직자들은 “이제 목탁소리와 요령소리를 울려 밝은 길 열리려 하오니, 4.3영령들이시여, 고혼들이시여, 잠시 저승길 하직하고 이 향단에 내리소서”라고 모든 4.3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개신교 성직자들은 “71년전 어리석고 무지했던 이 민족의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무고한 희생양이 되신 4.3희생자들의 영혼을 위로해 주시옵소서”라며 “정당한 재판도 받지 못한 채 억울하게 끌려가서 옥고를 치르신 어르신들의 명예가 하루 속히 회복되게 하시고, 적절한 보상도 이뤄지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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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성직자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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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 성직자들. ⓒ제주의소리

원불교 성직자들은 “영가들의 과거 일생은 고락 영고를 막론하고 이미 다 마쳤사오니, 과거의 애착은 조금도 염두에 남기지 마시옵고 오직 생멸 거래가 없고 망상 번뇌가 끊어진 본래의 참 주인을 찾아서 미래 세상에 반드시 불과를 얻고 대중을 이익 주며 금생에 모였던 모든 선연도 불토 극락에 다시 만나서 한 가지 도업을 성취 하옵기를 깊이 축원하오며 간절히 부탁하옵나이다”라고 4.3희생자 영가들의 완전한 해탈 천도를 기원했다.

천주교 성직자들은 “4.3 사건으로 희생된 모든 이들의 영혼을 주님의 자비에 맡겨드리오니, 그들의 눈에서 슬픔의 눈물을 닦아 주시고 위로해 주시며, 이제는 주님의 나라에서 영원한 안식과 평화를 누리게 하소서”라고 위령 기도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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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성직자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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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성직자들. ⓒ제주의소리

제주도립 제주합창단과 서귀포합창단이 모여 가곡 <그리운 마음>과 4.3 추념곡 <빛이 되소서>를 불렀다. 제주 출신으로 4.3희생자유족이기도 한 소프라노 강혜명 씨는 <그대와 꽃피운다>를 불었다. 연주는 해병대 제9여단 군악대가 담당했다.

제주도립무용단은 <진혼무>를 통해 희생자의 혼을 온몸으로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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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립 제주합창단, 서귀포합창단의 합창.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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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를 맡은 해병대 9연대 군악대.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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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립무용단의 진혼무.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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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전 공연에서 노래 부르는 소프라노 강혜명.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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