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연대 이야기마당에 이유빈·이유림 대상, 제주민예총 청소년 문화마당 성황리 개최

제주4.3 71주년을 맞아 청소년 대상 행사가 잇달아 열렸다. 

제주4.3도민연대는 1일 오후 1시 4.3평화공원 기념관에서 ‘제16회 4.3청소년 이야기마당 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예심을 거친 도내 8개 초등학교 13명과 4개 중학교 7명이 참가했다. 심사는 오경임 동화작가, 김관후 작가, 송임선 문학예술 강사, 이재향 스토리텔링 강사, 김종혁 4.3도민연대 운영위원이 맡았다.

심사 결과, 중등부 대상은 제주대학교사범대학부설중학교 1학년 이유빈의 <학생증>이 받았다. 이유빈 학생은 4.3당시 화북 거로마을에서 농업학교 5학년에 재학 중이던 부원휴(4.3수형생존자) 할아버지가 겪은 아픈 4.3역사를 발표하면서, “청소년들이 4.3을 제대로 알고 기억해야 다시는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초등부 대상은 제주대학교사범대학부설초등학교 5학년 이유림의 <아주 특별한 일기>가 받았다. 이유림 학생은 91세 4.3수형생존인 양일화 할아버지의 그림일기를 보고, “4.3을 잘 모르는 어린이들에게 특별한 교과서”라고 소감을 전했다.

최우수상은 전시우(신제주초 3), 이채현(이도초 5), 강혜진(한라중 3) 학생이 받았다.

제주민예총은 4월 2일부터 3일까지 제주시청 앞 마당에서 ‘청소년과 함께하는 4.3 문화마당-기억할 역사, 우리’를 개최했다.

신성여자고등학교, 제주NLCS, 오현고등학교, 안덕중학교, 아라청소년문화의집, 안덕청소년문화의집, 제주시청소년수련관, 우리동네지역아동센터 등 제주 전역에서 모인 청소년들이 차린 부스는 시청 앞 마당을 축제장으로 만들었다.

청소년 4.3 문화마당은 또래들이 한 자리에서 모여 4.3에 대해 공유하는 행사로, 지난해 처음 시작해 큰 호평을 받았다. 올해는 별도 예산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취지를 살리고자 4.3문화예술축전 프로그램으로 포함시켜 열었다.

행사장은 본인들이 직접 체험 부스를 만들고 또래들과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4.3을 익히는 교육의 장이 됐다. 공연 동아리들은 클래식, 랩, 비보잉, 밴드 등으로 무대 위에 올라 4.3을 음악으로 기억했다. 주최 측은 스티커 사진기, 동백꽃-세월호 리본 포토존 같은 누구나 손쉽게 찾는 부스를 차려 눈높이를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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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제주시청 앞 마당에서 열린 청소년 4.3문화마당의 스티커 사진 부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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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평화마당 부스에 모인 청소년들. ⓒ제주의소리

오현고등학교 동아리 ‘초점’으로 참여한 3학년 문상혁은 “행사장을 찾은 4.3피해자 분들과 직접 만날 수 있어 학교 안에서 부스를 운영할 때보다 느낀 점이 많았다”고 밝혔다.

아라청소년문화의집으로 참여한 제주중앙여고 2학년 전래진은 “친구들과 스스로 준비해 4.3을 알린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 더 많은 학생들이 방문하게 학교에서 현장체험을 온다면 자연스럽게 역사 교육도 될 것 같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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