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곶자왈의 반가운 봄 손님, 고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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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 33. 고사리 (Pteridium aquilinum var. latiusculum) -고사리과-

이제 제주에서 고사리철이 시작되는 4월입니다. 야생화 사진을 담은 지 한참이 되었지만 고사리 종류를 알게 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먹는 식용 고사리는 어떤 고사리인지도 궁금하고 제주에는 얼마나 많은 고사리 종류들이 있는지도 궁금해, 이번에는 고사리 이야기를 <제주의소리> 독자 분들에게 전해 드리겠습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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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식물은 꽃피는 식물과는 포자로 번식하는 식물입니다. 그 가운데서도 선태류(이끼류)와는 또 다른 줄기가 발달한 식물을 일컫습니다. 오래 전부터 우리가 먹는 고사리는 어떤 고사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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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땅에 자라는 대표적인 식물인 고사리는 300여종 이상입니다. 일반적으로 고사리라고 부르는 것은 하나의 종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10가지 이상이 되는 ‘속(屬)’을 통칭합니다.

그 중 우리가 식용하는 식용고사리는 고사리과 고사리속에 속하는 식물입니다. 일부 도감에는 잔고사리과로 구분을 하고, 산림청의 <양치식물 도해도감>에서는 고사리과로 구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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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 ⓒ제주의소리

제주 곶자왈이나 숲에서 가장 흔히 보는 고사리는 바로 ‘가는쇠고사리’입니다. 곶자왈을 찾는 분들이 이 고사리를 보고 가장 먼저 하는 말은 대부분 ‘과연 먹을 수 있을까?’입니다. 아쉽게도 가는쇠고사리는 잎이 거칠 뿐만 아니라 딱딱해 식용은 불가능하다고 알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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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곶자왈에서 주종을 이루는 가는쇠고사리. ⓒ제주의소리

고사리의 이름 유래는 ‘曲絲里(곡사리)’에서 ‘ㄱ’이 탈락해 생겨난 이름이라고 합니다. 고사리 새순이 올라올 때 말린 모습이 ‘曲(곡)’과 유사하고, 실 같은 하얀 것이 식물체에 붙어 있어 ‘絲(사)’를 차용해 고사리가 됐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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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식용하는 고사리 모습. ⓒ제주의소리

양치식물인 고사리의 구조를 살펴보겠습니다. 고사리의 잎은 잎자루와 잎몸으로 나뉩니다. 잎몸은 다시 우편, 소우편, 열편으로 구분합니다. 그리고 우편이 갈라질 때 중심이 되는 축은 우측, 그 조각의 중심축은 소우측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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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년 일본 학자 나카이 다케노신(中井猛之進)은 양치식물의 종류가 134종이라고 발표합니다. 1996년 이우철 교수의 도감에는 228종이 발표가 됐고, 가장 최근에는 민간양치식물연구회가 330종 이상을 정리했습니다.

우리가 먹는 고사리의 뒷면의 포자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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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식물을 말하는 'Pteridophytes'는 '깃털 같은 식물'이라는 뜻입니다. 한자어인 '羊齒植物'과 마찬가지로 잎의 모양이 깃털처럼, 혹은 양의 이빨처럼 갈라진 특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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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의 새순. ⓒ제주의소리

제주에서 4월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고사리를 채취합니다. 전통적으로 양치식물의 용도는 식용인데 고사리와 고비가 가장 많이 애용됩니다. 울릉도에서는 섬고사리를 참고비라고 부르며 먹습니다. 최근에는 청나래고사리, 십자고사리 등도 식용 자원으로써 가능성을 가지고 집단재배를 시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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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의 뿌리는 땅 속에 있고 햇빛을 받으면서 새순이 땅 위로 올라옵니다. 고사리의 새순이 올라올 때는 꼭대기 잎이 둥글게 뭉쳐진 모양입니다. 이를 고사리밥이라고 하는데, 이 고사리밥이 퍼지기 전에 채취를 합니다. 

양치식물 중에서 관중과, 면마과에 속하는 고사리 종류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 중 우리가 흔히 만나게 되는 관중속 고사리들을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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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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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히초미.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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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비늘고사리.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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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네고사리.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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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색고사리.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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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고사리. ⓒ제주의소리

그리고 제주에는 세계적으로 1속 1종 밖에 없는 한국의 특산종 ‘제주고사리삼’이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1속 1종인 희귀식물로서 학명도 우리나라 최초의 양치식물학자인 박만규 교수(1906~1977)와 제주를 따서 ‘만규아 제주엔세’(Mankyua chejuense)로 이름 붙였습니다. 제주특산속 식물로 식물 분류학적으로 대단한 가치를 지닌 양치식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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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곶자왈은 돌무더기와 숲으로 이뤄져 적당한 습도와 온도를 유지시키는 양치식물의 보고입니다. 최근 곶자왈의 정의가 시대에 따라 조금 달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2009년 제주어 사전에는 '나무와 덩굴 따위가 마구 헝클어져 수풀같이 어수선하게 된 곳'이라고 정의합니다. 최근에는 '화산활동에 의해 형성되었으며, 독특하고 다양한 생태계가 유지되면서 보존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인식되고 있는 곳'이라는 지질학적 측면을 부여해 새롭게 정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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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자왈의 밤일엽. ⓒ제주의소리

이러한 곶자왈에는 제주만이 가질 수 있는 독특한 생태계가 만들어져 수많은 고사리들이 삽니다. 봄을 맞아 고사리를 찾아 떠나 보는 여행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가져 봅니다.

** ‘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는 한라산국립공원의 협조로 <제주의소리> 블로그 뉴스 객원기자로 활동해온 문성필 시민기자와 특별취재팀이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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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park 2019-04-06 18:15:02
흐미! 제주도 고사리는 정말 부드럽고 찰지게 맛나는디~^^ 학문적인 칼럼에 먹는 소리 해서 죄송합니다만, 제가 제주도 살 때 봄철 고사리 뜯어 가볍게 삶아서 말려 먹던 그 맛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125.***.***.68

청정 2019-04-06 18:23:14
고사리의 종류가 너무 많네요. 식용 고사리만 잘 알뿐 나머지는 잘 몰라서요. 기자님의 기사를 읽고 많은 공부가 되었습이다. 좋은 기사 많이 부탁드립니다.
124.***.***.1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