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열린음악회' 정태춘‧박은옥 7일 특집방송에 전인권 깜짝출연...13~14일 제주 첫 무대

한국 가요계의 전설 ‘정태춘-박은옥’의 무대에 한국 록의 전설 ‘전인권’이 출연해 무대를 빛냈다.

KBS의 대표 음악방송 ‘열린 음악회’는 7일 저녁 ‘정태춘 박은옥 40주년’편을 방송, 정태춘‧박은옥의 주옥같은 명곡들을 미니콘서트 형식으로 진행했다.

‘열린음악회’가 한 회 전부를 가수 한팀이 채우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만큼, 정태춘‧박은옥 부부가 걸어온 지난 40년의 진정성 있는 음악 여정에 대한 각별한 예우를 엿볼 수 있는 방송이었다.

이날 ‘열린음악회‘는 20년여 만에 방송에 출연한 정태춘 박은옥의 방송 무대였다. 그 동안 방송보다는 공연 무대나 집회 현장에서의 소공연을 고집해오다 이번 데뷔 40주년을 기념해 최근 KBS ‘불후의 명곡’에 이어 ‘열린음악회’에도 출연하게 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KBS관현악단과 협연으로 정태춘은 ‘시인의 마을’, ‘북한강에서’ 같은 초기의 서정성 가득한 노래들을 솔로로 불렀다. 박은옥은 ‘회상’, ‘윙윙윙’을 솔로로 부르면서 무대를 꾸몄다.
 
특히, 이번 방송에서는 정태춘의 발표곡들 중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서사적이거나 시대의 격정과 함께한 노래들을 열창했다. 방송에서는 처음으로 선곡된 정태춘의 ‘정동진 3’는 연주 시간 8분을 넘는 대곡은 물론, ‘5.18’, ‘이 어두운 터널을 박차고’ 등의 무대가 펼쳐졌다.

7일 KBS 열린 음악회에서 무대에 선 정태춘(오른쪽)과 박은옥.
7일 KBS 열린 음악회에서 무대에 선 정태춘(오른쪽)과 박은옥. 방송화면 캡처

발표된 지 사반세기가 넘어서야 주목 받고 있는 ‘92년 장마, 종로에서’도 큰 감동을 선사했다. 이 곡은 지난 촛불 집회 때에 광화문 광장에서 수 십만 촛불 시민 속으로 울려 퍼지며 감동을 선사한 바 있으며, 1993년에 ‘가요 사전심의제 철폐’를 위해 심의를 거부한채 출시하면서 결국 심의제도를 폐지시킨 문화사적인 쾌거를 일궈낸 노래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이날 방송에는 한국 록의 전설 전인권이 자신의 친구인 정태춘 부부를 응원하기 위해 깜짝 출연, 특유의 쇳소리로 ‘떠나가는 배’를 열창해 청중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전인권은 ‘떠나가는 배’ 가사 일부를 틀리기도 했는데 노래가 끝난 후 “오늘 중간에 가사를 잊어버렸다. 적당히 넘어갔지만 틀린 건 틀린 거다. 오늘 정동진을 이야기하고 붉은 꽃을 이야기 하는 마당에 그것 좀 틀린 게 대수이겠나”라고 고백해 큰 웃음도 선사했다.

전인권은 이어 “늘 마음속으로 저 친구를 보면서 ‘너보다 더 솔직하게 살겠다’고 생각하는데 실천을 못하고 있다. 정말 근사한 사나이 ‘정태춘’이다”라고 말해 정태춘‧박은옥 부부의 데뷔 40년을 축하했다.

7일 KBS '열린 음악회' 무대에 선 전인권.
7일 KBS '열린 음악회' 무대에 선 전인권. 방송화면 캡처

무엇보다 이날 열린음악회 객석에는 정태춘 박은옥 부부의 음악인생에 함께 해온 의미 있는 팬들이 초청됐다. 연금을 받지 못하는 해직교사들, 용산참사 피해자들, 세월호 유가족들, 삼성반도체 피해자모임, 쌍용자동차 노동자들, 그리고 고향 평택 대추리 주민들과 이한열 열사 부모님 등도 초대돼 객석을 빛냈다.

한편, 정태춘‧박은옥 데뷔 40년을 기념하는 전국순회 공연의 첫 무대는 독립언론 [제주의소리]가 창간 15주년을 기념해 정태춘·박은옥40프로젝트 사업단과 함께 오는 13일과 14일 제주아트센터에서 초청무대로 열린다. 올해 예정된 서울‧부산‧광주 등 전국 15개 도시 순회공연의 첫 무대가 제주에서 마련된다.

제주아트센터에서 두 차례 예정된 제주공연은 1회 공연(4월13일 토요일 오후 7시)이 이미 대부분 매진, 2회 공연은 (4월14일 일요일 오후3시) 예매가 진행 중이다. 티켓 예매는 인터파크 티켓 홈페이지( https://goo.gl/6vhNV9 )에서 가능하다. 예약문의 = 인터파크 1544-1555

[제주의소리]는 창간 15주년을 기념해 정태춘·박은옥40프로젝트 사업단과 함께 지난 3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제주시 삼도2동에 위치한 포지션민제주(관덕로 6길 17 2층)에서 정태춘·박은옥 관련 전시도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제주 공연과 연계한 행사로, 정태춘·박은옥의 지난 40년 활동 사진과 정태춘의 새로운 예술 작업인 붓글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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