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미술관, 4월 16일부터 ‘내가 사랑한 미술관, 근대의 걸작’ 개최

한국 근현대 미술사를 엿볼 수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100점이 제주에 온다.

제주도립미술관(관장 최정주)은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국립현대미술관 순회전 <내가 사랑한 미술관 : 근대의 걸작> 전을 오는 4월 16일부터 6월9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내가 사랑한 미술관 : 근대의 걸작>전은 국립현대미술관이 지난해 덕수궁관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소장품의 수집 역사를 다룬 전시다. 미술관 협력망 사업의 일환으로 제주 순회 전시가 성사됐다.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100점을 제주에서 전시하는 사례는 흔치 않다. 전시 규모도 국립현대미술관 개관 이래 최대다. 특히, 소장품들은 국내 근현대 미술사의 흐름을 조망하는 대표적인 걸작들이다.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성장과 함께 진행한 명작 수집의 역사를 총 5부로 나눠 소개한다. 1부 ‘근대미술 컬렉션의 위대한 출발’은 한국 근대미술의 가치를 최초로 조명한 <한국근대미술 60년>전 출품작을 재조명한다. 

구본웅의 <친구의 초상>, 김종태의 <노란 저고리>를 비롯해 등록문화재인 고희동의 <자화상>, 김환기의 <론도> 등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제공=제주도립미술관. ⓒ제주의소리
구본웅의 <친구의 초상>, 1935, 캔버스에 유채, 62x50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제공=제주도립미술관. ⓒ제주의소리

2부 ‘활발한 기증, 아름다운 공공유산’은 유족, 화랑, 작가 등이 기증해 수집한 작품을 모았다. 오지호, 유영국, 김환기, 김세용 등의 대표 작품이 공공의 문화유산으로 사랑받는 의미를 공유한다.

3부 ‘제주도립미술관의 정신으로 진화하는 기증 작품’은 도립미술관의 10년 역사와 함께한 장리석, 김흥수, 박광진 화백의 1950~70년대의 대표 작품들을 확인해본다.

4부 ‘한국미술사의 근간이 된 근대미술 컬렉션’에서는 1998년 근대미술 전문화를 표방했던 덕수궁관 개관 이후 수집한 주요 작품이다. 특히 개관전인 <다시 찾은 미술>전을 통해 재조명하고 발굴한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본다.

제공=제주도립미술관. ⓒ제주의소리
김환기의 <론도>, 1938, 캔버스에 유채, 61x71.5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제공=제주도립미술관. ⓒ제주의소리
제공=제주도립미술관. ⓒ제주의소리
김흥수의 <여름의 해변>, 1970, 캔버스에 유채, 135x135cm. 제공=제주도립미술관. ⓒ제주의소리
제공=제주도립미술관. ⓒ제주의소리
김기창의 <가을>, 1935, 비단에 채색, 170.5x110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제공=제주도립미술관. ⓒ제주의소리

5부 ‘컬렉션은 미술관의 브랜드 가치’는 독보적인 가치로 미술관의 위상을 높인 대표 소장품들로 구성했다. 서양인이 그린 최초의 유화로 사료적 가치를 지닌 <서울풍경>과 박수근, 이중섭 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도립미술관은 연계 행사로 도립미술관 개관 이래 수집한 주요 소장품을 영상물로 소개한다. 

제공=제주도립미술관. ⓒ제주의소리
한묵의 <금색운의 교차>, 1991, 캔버스에 유채, 254x202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제공=제주도립미술관. ⓒ제주의소리
제공=제주도립미술관. ⓒ제주의소리
휴버트 보스 <서울풍경>, 1899, 캔버스에 유채, 31x69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제공=제주도립미술관. ⓒ제주의소리

최정주 관장은 “이번 전시는 어려운 시대에서도 자신의 예술세계를 꿋꿋하게 지켜온 근대 작가들의 위대한 예술혼을 오늘날 다시 살피는 자리다. 명작 수집을 위한 미술관의 꾸준한 노력과 문화유산의 가치를 널리 공유하고자 한 기증자들의 큰 결단에 의한 결과”라며 “좋은 컬렉션이 미술관의 힘이자 브랜드가 되고, 종국에는 미래 세대의 문화적 자긍심이 된다는 것을 재확인할 수 있는 매우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전시 개막식은 16일 오후 4시 미술관 로비에서 열린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