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질문] 강민숙 “관광공사-JDC 상생 필요”…元 “그래서 공항입점 추진하는 것”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도정질문 답변을 통해 도내 내국인면세점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JDC(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와 제주관광공사 간 면세점 구조조정 필요성을 언급했다.

제주도의회 강민숙 의원(비례대표, 더불어민주당)은 10일 원희룡 지사를 상대로 한 도정질문에서 제주관광공사의 재정위기와 적자의 늪에 빠진 면세점 운영대책을 추궁했다.

지난해 제주관광공사의 순손익은 적자 40억8900만원. 1억7800만원의 흑자를 거둔 2017년과 비교하면 마이너스 2397% 성장을 기록했다.

강민숙 의원은 “작년 40억여원 적자에 올해는 50억원 정도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상태로는 존립 자체가 위태롭다”며 현재의 관광공사 위기에 대해 어떻게 진단하고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원희룡 지사는 “관광공사는 제주관광에 대한 공공마케팅 역할을 맡고 있어서, 자체 수입도 있지만 관광인프라라 보고 예산지원을 해왔다. 구조적으로 연간 10억~20억 정도의 경상적자는 안고 있다”면서 “최근 지정면세점 매출액이 급감하면서 적자가 늘고 있고, 시내면세점의 적자폭도 커졌다. 면세점 송객수수료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자 강 의원은 “관광공사가 여전히 위기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데 대해 책임을 느끼지 않느냐”고 공세에 나섰고, 원 지사는 “당연히 책임 느낀다. 직원들의 급여를 삭감하는 등 절약경영을 하고 있는데 이것만으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사 현재 컨벤션센터에 입점해있는 지정(내국인)면세점의 제주공항 이전 문제를 꺼냈다.

원 지사는 “현재 관광공사는 JDC가 내국인면세점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제주공항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2011년에 국토부, 기재부 등 6개 기관과 맺은 협약을 바꿔야 한다. 비상경영에 들어간 관광공사가 활로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민숙 의원. ⓒ제주의소리
강민숙 의원. ⓒ제주의소리

관광공사 면세점의 매출액이 줄어든 반면 롯데와 신라 등 대기업 면세점의 매출액은 상승한 것을 두고는 “대기업면세점이 송객수수료 20% 주고 데려오고, 또 추가할인하는 등 면세시장을 어지럽힌 측면이 있다”면서 “일단은 비상조치로 시간을 벌어놓고, 내국인-외국인면세점에 대해 기관들간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JDC를 향해 면세점 구조조정에 나서달라는 완곡한 표현인 셈이다.

이에 강 의원이 “관광공사는 대기업과도 경쟁해야 하고, 국가공기업인 JDC와도 경쟁해야 하는 입장이다. 이 시점에서 상생 방안이 절실하다”고 질문하자, 원 지사는 기다렸다는 듯 구체적인 상생방안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원 지사는 “상생을 위해 관광공사가 JDC에 공항에 입점, 같이 영업하자고 제안하는 것”이라며 “JDC가 예전에는 완강했다. 과거에 이 문제로 제주도가 망하느니 악담을 해서 긴장관계도 있기도 했다. 새로운 이사장이 왔기 때문에 과거보다는 제주도의 이익을 중심에 놓고 가주길 바란다”고 구애의 손짓을 보냈다.

외국인 전용 시내면세점과 관련해서는 관세당국의 적극적인 개입을 주문하기도 했다.

원 지사는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운 대기업 면세점들이 송객수수료와 중국인 다이공(보따리상)에 대한 추가할인으로 면세시장을 어지럽히고 있는데, 전부 관세청이 방치해서 생긴 문제”라며 “우리 땅에서 남 좋은 일만 시켜서야 되나. 돈 담아가는 사람 따로 있고, 피해입고 심지어 경영부도 위기로 몰리는 사람이 따로 있는 구조는 해소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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