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질문] 박호형 의원 “자산가치 재검토, 정리 필요” 구조조정 필요성 제기

제주관광공사가 손대는 수익사업마다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설립 목적도 제대로 살리지 못하면서 산으로 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영적 가치를 보지 못하는 사업들에 대한 구조조정 필요성이 제기됐다.

제주도의회 박호형 의원(일도2동갑, 더불어민주당)은 11일 제371회 임시회 도정질문에서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제주관광공사의 경영 문제를 도마에 올렸다.

박 의원은 “관광공사는 면세점과 지역기반 관광사업을 수행하는 중심 기업으로, 올해 기준 1162억원 상당의 자산을 운영하는 공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지난 4년 반 동안 과도한 투자로 내부 인건비에 별도 공적자금이 투여되고 있고, 오픈 초부터 누적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관광공사는 ‘특허사업’인 면세점 사업권을 따냈음에도 개업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매년 40억원 이상의 적자를 보고 있다.

박호형 의원. ⓒ제주의소리
박호형 의원. ⓒ제주의소리

박 의원은 “적자 이유에 대해 신라나 롯데는 송객수수료로 관광객들을 끌어들여 수익을 창출하지만, 공사는 면세시장을 투명하고 모범적으로 선도하기 위한 노력을 했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손익계산서를 보면 여행사수수료, 상품권 발행 등 판매촉진비 명목으로도 상당히 많이 지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공사는 적자경영과 송객수수료 차원에서 정리도 못하고, 제주업체로서의 자기 포지션도 키우지도 못하고 있다. 운영비 보조까지 없었다면 적자 폭은 더 커졌을 것”이라며 “단순히 롯데․신라와 비교할 게 아니라 제도개선 측면에서 접근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현재 중문관광단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 입점한 지정(내국인)면세점의 제주공항 이전과 관련해서도 “지정면세점 공항이전을 통해 적자경영을 타개하려 하지만, 이는 JDC의 숨은 카드에 달린 문제”라며 “JDC와 논의 구조는 장소입점만을 고려하지 말고 경영권이라든가, 지분확보 방안 등 다각도에서 논의 모색이 필요해 보인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눈에 보이는 전시성 사업에 몰골하지 말고 내실을 기할 수 있도록 구조조정이 필요해 보인다”며 “자산 가치에 대한 활용방안을 재검토해 설립 목적에 충실한 공사가 될 수 있도록 강력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요구했다.

박 의원은 경영적 가치를 보지 못하는 대표적인 사업으로 △노형로터리 수익사업 △항만면세점 등을 꼽았다.

이에 대해 원희룡 지사는 “공사의 적자규모가 늘어난 것은 면세점 요인이 많다”면서도 “전문가 진단과 관련기관간 협상 등이 남아있기 때문에 앞질러 결론부터 말하기는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또 “관광공사 적자는 제주도의 책임이라 생각한다”면서 “도 차원에서도 비상 시기라는 점을 인식해 대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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