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행정질문] 국제학교 방향성 관련 "전체적 상황판단 있어야"

12일 열린 제371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교육행정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현길호 의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12일 열린 제371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교육행정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현길호 의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제주지역 다섯번째 국제학교를 목표로 한 싱가포르 ACS(Anglo-Chinese School)의 제주캠퍼스 설립 요청과 관련,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이 "현재 단계에서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완곡한 불허 의지를 표했다.

이 교육감은 12일 열린 제371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교육행정질문 중 더불어민주당 현길호 의원(제주시 조천읍)과의 일문일답 과정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현 의원은 "이 교육감은 최초 국제학교 설립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이었는데 지금은 어떤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이 교육감은 "도입 당시에는 국제학교에 대해 부정적이었고 반대를 위해 노력도 했지만, 이미 도입된 이후에는 국제학교의 수업방식, 행정체제, 교장 리더십 등을 공교육에서 어떻게 벤치마킹할까 과제로 삼고 있다"고 답했다.

현 의원은 "국제학교에 대해 교육감이 제도적으로 관리감독 할 수 있나"라고 물었고, 이 교육감은 "실질적으로 들어가면 법적인 판단을 받아야 하지만 현 단계에서는 국제학교들이 JDC(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산하 법인이기 때문에 공적 영역으로서의 통제를 할 수 있는 여지는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 의원이 앞으로 국제학교의 방향성에 대해 묻자 이 교육감은 "새롭게 더 신설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답변했다. 사실상 현재 설립 신청 단계에 있는 ACS제주캠퍼스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이 교육감은 "(ACS 설립 요청은)현재 심사를 받아서 여러 문제가 있어 반려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려됐다'는 이 교육감의 답변과는 달리 ACS는 지난달 7일 국제학교설립운영심의위원회의 1차 심의를 받고, 심의위의 보완 요구에 따라 지난 8일에는 추가 자료를 제출한 상태다. 2차 회의는 이달말쯤 열릴 예정이다.

그러나, 이 교육감은 '조건을 충족하면 인가를 내주는 것인가'라는 현 의원의 질문에 대해 "부분적인 조건도 있고, 제주도 전체적인 상황 판단도 있어야 하는데 현재 단계에서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국제학교 설립 허가는 심의위의 의견을 수렴해 최종 판단은 교육감이 내리게 된다. 

이에 현 의원은 "세심하게 지켜보고 제주도 공교육과의 관계에서 어떻게 자리매김 해야할지 고민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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