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녹지 투자 권유 문 이사장, 7년만에 장 총재 면담...'원론적 얘기 오간 면담'

문대림 JDC 이사장이 지난 11일 중국 상해를 방문, 장옥량 녹지그룹 총재와 면담을 가졌다.
문대림 JDC 이사장이 지난 11일 중국 상해를 방문, 장옥량 녹지그룹 총재와 면담을 가졌다.

문대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은 헬스케어타운 조성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지난 11일 중국 상해 녹지그룹 본사에서 장옥량 총재와 면담을 진행했다.

국내 1호 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이 개원허가 취소 청문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문 이사장의 중국 녹지그룹 방문은 상당한 관심을 모았지만, 문 이사장과 중국 녹지그룹 총재의 만남은 큰 성과없이 마무리됐다. 

문대림 이사장은 11일부터 13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중국 상해를 방문했다.

녹지그룹 총재와 JDC 이사장과의 만남은 2014년 8월 녹지그룹이 헬스케어타운에 추가 투자를 위한 MOU 체결 이후 처음 이뤄진 만남이었다.

특히 문 이사장은 지난 2012년 제주도의회 의장 당시 녹지그룹의 제주투자를 이끌어낸 장본인이기도 하다. 

장옥량 녹지그룹 총재는 이번 면담에서 과거 문대림 이사장과의 인연에 대해 회상하고 신임 JDC 이사장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녹지그룹은 중국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 3월에는 중국 동방항공 자회사인 상해항공의 대주주가 됐고, 이로써 녹지그룹은 호텔, 관광(여행), 국제전시산업(박람회), 레져산업 등을 융복합하며 새로운 사업영역을 확대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장 총재는 "헬스케어타운 조성사업 추진 중에 녹지국제병원 개설허가 등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한국과 중국은 매우 우호적인 관계"라면서 "중국인들이 제주를 좋아하기 때문에 JDC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직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대림 JDC 이사장은 장옥량 녹지그룹 총재와의 7년 만의 만남과 2014년 이후 없었던 JDC 이사장과의 면담에 대해 아쉬움을 전달했고, 그동안 글로벌 리딩그룹으로 더욱 발전한 녹지그룹을 지지하고 응원한다고 화답했다. 

문 이사장은 "헬스케어타운 조성사업 추진에 일부 어려움이 있으나, 제주도와 JDC를 믿고 투자한 녹지그룹을 신뢰해야 한다고 언론 인터뷰 등에서 밝혔다"고 전달했다. 

문 이사장은 "녹지국제병원 개설허가 문제도 녹지그룹, JDC는 물론 제주도와 중앙 정부 등과의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며 "중단된 공사를 조속히 재개하는 방안을 서로 찾아야 한다"고 했다. 

또한 문 이사장은 "장옥량 녹지그룹 총재의 의견을 제주도 및 중앙 정부 등에 직접 전달하여 소통의 창구 및 중재역할을 담당하겠다고"도 밝혔다.  

장옥량 녹지그룹 총재와 문대림 JDC 이사장은 헬스케어타운 조성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지속적인 만남을 갖기로 하고, 양 기관 간의 교류 확대와 협력 강화에 합의했다.

그럼에도 현안에 대한 원론적인 대화를 나눴을 뿐 구체적인 투자 약속이나 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에 대한 대안은 도출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JDC 관계자는 "그동안 사드 문제와 중국 정부의 외환정책, 녹지국제병원 문제 등으로 녹지그룹의 헬스케어타운 투자가 중단됐다"며 "5년만에 대화가 재개된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벼랑 끝까지 간 녹지국제병원 개원허가 취소 문제에 대해 두 CEO의 만남에서도 마땅한 '해법'이나 '실마리'를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제주정가 안팎에선 '소문난 잔칫집에 먹을 것 없다'는 옛 속담을 떠올리게 한다는 쓴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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