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년 간 제주로 향하는 선박의 길라잡이 역할을 한 산지등대가 100여년 만에 완전 무인화 된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 제주해양수산관리단은 산지등대 무인화 정비공사로 4월22일부터 12월31일까지 출입을 전면 제한한다고 15일 밝혔다.

해양수산청은 2017년부터 2027년까지 전국 38개 유인등대 중 13곳을 정보통신기술(ICT) 기술을 접목한 무인화 대상으로 정하고 전환 작업을 진행 중이다. 

무인화 정비공사는 방범과 방화시설을 정비하고 통제구역과 개방구역을 구분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공사가 끝나면 일반인도 자유롭게 개방 구역을 드나들 수 있다.

해양수산청은 기존 직원이 거주던 숙소도 철거하지 않고, 유휴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존에 운영하던 숙박형 등대체험이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산지등대는 1916년 10월 첫 점등 후 이듬해인 1917년 3월부터 사람이 상주하는 유인등대로 운영돼 왔다.

무인화 정비공사가 마무리되면 제주 본섬에 유인등대는 완전히 사라진다. 현재 유인등대는 부속섬인 추자도와 우도와 마라도 등 3곳이다.

제주해양수사관리단은 “산지등대는 유인등대에서 무인등대로 전환될 뿐 등대불은 꺼지지 않을 것”이라며 “정비 후 방문객의 쉼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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