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반대측이 파리공항공단 엔지니어링(ADPi)의 제주 제2공항 하도급 용역 보고서 은폐를 주장하며 경찰 고발까지 검토하기로 했다.

제주제2공항반대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와 제주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은 16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관련 의혹 해소를 국토교통부에 촉구했다.

ADPi는 한국공항공사와 비슷한 파리공항공단의 자회사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국제공항 등의 전 세계 여러 공항의 설계와 건축을 담당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제주 공항 인프라 확충 사전 타당성 용역을 진행한 (주)유신도 국토부의 승인을 얻어 ADPi에 제주공항 확장 방안에 대한 연구를 맡겼다. 용역비만 1억2700만원이었다.

ADPi 보고서에는 기존 제주공항 동서 활주로 옆에 새로운 활주로를 세우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유신과 국토부는 지금껏 해당 보고서 공개를 하지 않고 있다.

홍영철 제주참여환경연대 공동대표는 “국토부에 ADPi와 관련한 정보공개 청구를 했지만 사전타당성 용역보고서를 참조하라는 엉뚱한 답변이 왔다”며 정부의 대응에 쓴 소리를 건넸다.

제주제2공항반대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와 제주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이 16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관련 의혹 해소를 국토교통부에 촉구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제주제2공항반대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와 제주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이 16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관련 의혹 해소를 국토교통부에 촉구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박찬식 제주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 공동대표는 국토부가 보고서 공개에 나서지 않을 경우 경찰 고발까지 검토하겠다며 강경 입장을 내비쳤다.

박 대표는 “2015년 10월20일 제2공항 관련 전문가 자문회의 자료 중 단기 확충 방안에서 기존 제주공항 활용방안이 있다”며 “ADPi 보고서에도 이 내용이 포함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자료를 보면 기존 공항 확충시 연간 25만9000회 운항을 할 수 있다”며 “항공기 1대당 탑승객 170명을 적용하면 4300만명 수용이 가능해 추가 공항이 필요없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이 같은 내용이 ADPi 보고서 공개를 통해 확인돼야 한다”며 “국토부가 용역업체인 유신을 통해 보고서 공개에 나서지 않을 경우,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경고했다.

강원보 반대대책위 공동집행위원장은 내일(17일)부터 재개되는 제주 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 검토위원회를 통해 각종 의혹 해소에 나서겠다는 뜻을 전했다.

강 위원장은 “사전 타당성 용역에 대한 각종 의혹에 대해 정부는 자료를 제시해야 한다”며 “도민들이 진실을 확인하고 하나 된 의견이 정리될 때까지 역량을 집중 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제2공항반대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와 제주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이 16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관련 의혹 해소를 국토교통부에 촉구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제주제2공항반대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와 제주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이 16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관련 의혹 해소를 국토교통부에 촉구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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