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도서관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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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그리고 공부

이른 새벽 도서 열람권을 사기위해 도서관 철문도 안 열린 상태에서 앞다퉈 장시간 열을 지어 자리를 지키다 일부는 담을 넘는 새치기 사례도 있었다, 긴 앞줄로 인해 표는 마감되고, 결국 입장하지 못해 어쩌다 빈자리가 생겨 좌석권을 얻으면 기쁜 함박꽃 표정을 짓던 기억에 입가에 절로 웃음이 지어진다. 1970년대 도서관 입장을 기다리던 사람들의 풍경이다.

당시에는 도서관이 다양한 장서가 갖춰지지 않아 도서대여보다는 시험공부등 한정된 좌석을 차지하기 위해 시내 도서관을 찿았던 학생들이 대부분이던 옛 추억인 것이다.

지금도 도서관가는 목적은 크게 변하지 않은 것 같다. 다만, 지금은 도내 공공도서관만 해도 한라도서관을 비롯해 22개 도서관을 갖추고 있고, 장서수만 160만권을 넘고 있다, 도민수로 볼 때 장서 보유는 전국 상위권에 진입해 있다, 이제 도서관은 취미·교양, 전자책, 향토자료에 이르는 체계적 관리로 한번의 회원 등록으로 도내 어디서든 도서 대출과 반납이 가능하고, 편안하고 쾌적한 분위기에서 공부만이 아닌 정보와 사색과 휴식처인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 하고 있는 추세다.      

도서관 뒤안길

누가 도서관을 정적인 공간이라고만 했는가. 도내 공공도서관별 교양, 학습, 취미 등 시민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올 상반기만 해도 ‘책잔치’ ‘책읽는 제주시 선포식’ ‘북적북적 장터’ 등 계절별, 세대별 취향에 맞춘 실용적이고 이색적인 프로그램을 연중 기획 추진하고 있다. 누구나 여가와 휴식을 겸한 선택적 참여가 가능해 책과 도서관을 가까이 접할 수 있게 됐다.

이외에도, 실버 독서회, 양로원, 아동센터, 병원, 군장병에 이르기 까지 지식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순회 문고, 직장인을 위한 야간 프로그램(캘리)도 운영 중에 있다.

특히, 공부에 대한 열정적인 학생들에 대해 결코 소흘히 할수 없다는 것이다. 행정시 열람실인 경우 자정(읍면은 저녁10시)까지 열람실을 개방하고 있다. 그만큼 사서직 공무원들의 귀가 시간은 자정 가까이 또는 새벽을 맞고 있다. 도서관 뒤안길에는 남모른 일꾼들의 노고가 숨어 있다. 이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느낄수 있도록 따뜻한 격려와 관심이 필요하다 하겠다.

4월 23일은 세계 책의 날

문화체육관광부 국민독서실태 조사(2017년)에 따르면 성인 연간 독서량은 전국 평균 8.3권인데 반해, 제주도민 독서량은 평균 13.9권으로 도민 독서풍토가 그나마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도 공공도서관 이용률과 접근성이 용이 한데서도 기인할 수 있다.

책을 안읽는 이유로는 일·공부 때문이라고 한다. 최근 거의 매일 지팡이를 짚고 도서관을 찾아 오시는 장애인 어르신이 있다 책을 한참 보시다 집으로 향하는 모습은 우리들에게 무언가 훈훈한 교훈을 느끼게 한다. 4. 23일은 ‘책의 날’(Book Day)이다. 책은 읽어라 해서 읽혀지는 것이 아닌 것을… 자녀와 함께 소곤소곤 대화할 수 있는 책 한권을 골라 서로의 마음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 길은 멀리 있지 않다. 바로 ‘도서관 가는길’을 따라가는 것이다. 봄 꽃향기는 수줍게 책장 넘기는 소리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 한라도서관장 류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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