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산지천광장-제주항서 세월호 5주기 추모 행사...故 이민우군 아버지 “기억해 달라”

16일 밤 제주항 2부두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열린 세월호 5주기 추모행사에서 종이배가 담긴 진실의 배가 하늘로 떠오르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16일 밤 제주항 2부두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열린 세월호 5주기 추모행사에서 종이배가 담긴 진실의 배가 하늘로 떠오르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476명을 싣고 제주로 향하던 세월호가 목적지인 제주항 하늘 위로 떠올랐다.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정당 등이 참여하는 세월호촛불연대는 16일 오후 7시 제주시 산지천광장과 제주항 2부두에서 ‘세월이 빛나는 마을’을 주제로 세월호 5주기 추모행사를 열었다.

현장에는 세월호 침몰로 별이 된 단원고 2학년 故이민우군의 아버지 이종철씨 등 유가족과 희생자의 넋을 기리기 위해 찾은 시민 등 수 백여 명이 함께했다. 

1부에서는 김섬 시인의 [나는 대한민국의 어미다] 추모시 낭독과 신동욱 작가의 추모 이야기,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합창과 율동 등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렸다.

주최측은 9일부터 도내 14개 지역 17개 세월호 추모 기억 공간에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글을 쓰고 만든 종이배를 모아 참석자들에게 선보였다.

민우군 아버지와 학생 등 추모 대표단은 수 백 개의 종이배를 비닐로 제작한 대형 배 모형에 넣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 모형은 절대 가라앉지 않는 진실의 배를 의미한다.

16일 밤 제주항 2부두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열린 세월호 5주기 추모행사에서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희생자를 위로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16일 밤 제주항 2부두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열린 세월호 5주기 추모행사에서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희생자를 위로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세월호 침몰로 별이 된 단원고 2학년 故이민우군의 아버지 이종철씨가 16일 오후 7시 제주 산지청 광장에서 열린 추모행사에서 종이배를 진실의 배에 넣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세월호 침몰로 별이 된 단원고 2학년 故이민우군의 아버지 이종철씨가 16일 오후 7시 제주 산지청 광장에서 열린 추모행사에서 종이배를 진실의 배에 넣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16일 오후 7시 제주 산지청 광장에서 세월호 5주기 추모행사가 열리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16일 오후 7시 제주 산지청 광장에서 세월호 5주기 추모행사가 열리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참가자들은 차량에 실린 배를 따라 2부 행사가 열리는 제주항 2부두까지 거리 행진을 벌였다. 2부두는 2014년 4월16일 당시 인천항을 출발한 세월호가 도착해야 했던 곳이다.

행진에 나선 시민들이 2부두 앞 연안여객터미널에 도착하자 주최측은 크레인을 이용해 대형 배 모형을 제주항 하늘로 들여 올렸다.  

진실의 배 아래서 시민들은 머리를 숙여 희생자를 추모하고 서로서로 촛불을 나누며 현장을 밝게 비췄다.

민우군 아버지 이종철씨는 유족 발언을 통해 세월호 5주기를 발판으로 진실이 규명되고 책임자 처벌이 이행되도록 도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씨는 “304명이 왜 그렇게 죽어야만 했는지 여러분이 목소리를 내면 진실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다”며 “내년 6주기 때는 제발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추모가 될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월호 침몰로 별이 된 단원고 2학년 故이민우군의 아버지 이종철씨가 16일 밤 제주항 연안여객터미널 앞에서 열린 추모행사에서 유가족 발언을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세월호 침몰로 별이 된 단원고 2학년 故이민우군의 아버지 이종철씨가 16일 밤 제주항 연안여객터미널 앞에서 열린 추모행사에서 유가족 발언을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16일 오후 7시 제주 산지청 광장에서 세월호 5주기 추모행사가 열리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16일 오후 7시 제주 산지청 광장에서 세월호 5주기 추모행사가 열리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제주중앙여중 2학년 이도은, 정유빈 양이 16일 밤 제주항 연안여객터미널 앞에서 열린 세월호 5주기 추모행사에서 희생자들을 위한 편지를 낭독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제주중앙여중 2학년 이도은, 정유빈 양이 16일 밤 제주항 연안여객터미널 앞에서 열린 세월호 5주기 추모행사에서 희생자들을 위한 편지를 낭독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제2기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이하 특조위) 운영도 촉구했다. 이씨는 “검찰이 특조위에 들어가 수사권과 기소권을 행사해야 한다”며 “이를 위한 국민청원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애월 출신인 시민 김재범씨와 제주중앙여중 2학년 이도은, 정유빈 양은 희생자를 위한 편지를 낭독해 현장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김씨는 “찬란하고도 밝은 4월의 꽃 같은 날에 엄마 아빠 이름을 부르며 떠난 그들을 어찌 잊을 수 있냐”며 “부디 고운 나비로 훨훨 날아 새 생명으로 환생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중앙여중 학생들은 “며칠 전 세월호를 기억하는 행사에 다녀왔는데 희생된 단원고 언니, 오빠들이 추억도 간직하지 못한 채 떠났다는 사실이 너무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이어 “5년이 지난 현재도 그날의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다는 사실에 더 가슴이 아파왔다”며 “이 편지가 위로가 될지 모르지만 앞으로도 세월호를 잊지 않고 기억하며 지내겠다”고 밝혔다.

16일 밤 제주항 2부두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열린 세월호 5주기 추모행사에서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희생자를 위로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16일 밤 제주항 2부두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열린 세월호 5주기 추모행사에서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희생자를 위로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16일 밤 제주항 2부두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열린 세월호 5주기 추모행사에서 종이배가 담긴 진실의 배가 하늘로 떠오르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16일 밤 제주항 2부두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열린 세월호 5주기 추모행사에서 종이배가 담긴 진실의 배가 하늘로 떠오르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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