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간 검토위 활동 재개 "실체적 진실 밝혀져야"

17일 제주도설문대여성문화센터 회의실에서 재개된 제주 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 검토위원회 회의. ⓒ제주의소리
17일 제주도설문대여성문화센터 회의실에서 재개된 제주 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 검토위원회 회의. ⓒ제주의소리

제주 제2공항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에 대한 각종 의혹과 갈등을 불식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제주 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 검토위원회(위원장 강영진)'가 우여곡절 끝에 재가동됐다.

국토교통부는 17일 오전 10시 제주도설문대여성문화센터 회의실에서 제2공항 재조사 검토위원회 회의를 개최했다. 국토부 추천 위원과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제주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 추천 위원 등 14명으로 구성된 검토위는 2개월에 걸쳐 회의를 진행하게 된다.

청와대를 비롯해 제주도, 제주도의회, 오영훈 국회의원실 관계자 등이 참관한 이날 회의는 모두발언을 끝으로 비공개로 진행됐다. 정부 측에서는 새롭게 부임한 정윤석 국토부 신공항기획과장이, 제2공항 반대 측에서는 박영완 한국항공소음협회 회장이 신규 위원으로 위촉됐다.

반대 측의 강원보 성산읍반대대책위원장은 "진실을 밝혀내기 위한 작업을 하는 사람들로서 어렵게 재개된 회의인만큼 두 달여 동안 도민들에게 실체적 진실을 보여주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강순석 위원은 "도민과 주민들의 뜻에 반하는 국책사업은 곤란하다. 또 용암동굴이나 지질이 대단히 중요한 유산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라며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인정하고 갔으면 한다. 잘못을 인정하고 논의가 진행돼야지 그 자체를 부정하면 곤란하다"고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

박찬식 검토위 부위원장은 "검토위는 제2공항의 타당성을 재검토하는 것이었고 그 결과에 따라 기본계획을 하기로 했던 것인데, 기본계획 용역을 진행하기로 한 상태에서 다시 재개되는 검토위가 어떤 의미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형식적인 통과의례가 아닌가 주변의 우려들이 많다"며 검토위와 별개로 진행되는 제2공항 기본계획 용역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제주 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 검토위원회 박찬식 부위원장과 강영진 위원장(왼쪽부터). ⓒ제주의소리
제주 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 검토위원회 박찬식 부위원장과 강영진 위원장(왼쪽부터). ⓒ제주의소리

정부 측의 박정근 위원은 "검토위가 우여곡절 끝에 재개됐다. 남은 2개월간 검토위의 취지와 본질에 맞게 잘 진행돼 여러가지 해결될 부분들이 잘 진행될 수 있는 회의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최연철 위원은 "이번 검토위 회의가 제주도 발전과 도민들의 발전을 위한 검토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짧게 인사말을 갈음했다. 

강영진 위원장은 "정부 측 추천위원이지만 위원장으로 지명돼 전체 위원을 대표하고 위원회 회의를 공정하게 진행해야 할 책임이 있다. 원만하고 공정하게 회의가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으니, 진행과 관련 절차적인 권한을 존중해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조기 중단됐던 검토위는 지난 2월 더불어민주당과 국토교통부 간 당정협의회를 기점으로 불씨를 되살렸고, 검토위의 두 축인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제주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과 국토교통부 간 협의로 재개가 이뤄졌다.

재개된 검토위에서는 제주의 항공 수요 측정에 대한 논의, 제2공항 외에 또 다른 대안을 모색하는 방안 등이 주요 쟁점으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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