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육청·대구교육청-IB 한국어화 추진 공식 발표

강은희 대구시교육감과 아시시 트리베디 IB 아시아태평양 지역 본부장,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이 IB교육 한국어화 확정에 따른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제주도교육청
강은희 대구시교육감과 아시시 트리베디 IB 아시아태평양 지역 본부장,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사진 왼쪽부터)이 IB교육 한국어화 확정에 따른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제주도교육청

국제 바칼로레아(IB, International Baccalaureate)의 한국어화가 확정됨에 따라 국내 공교육 도입의 길이 열렸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과 대구광역시교육청, IBO(International Baccalaureate Organization)는 17일 오후 2시 한국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국제 바칼로레아 한국어화 추진 확정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기자회견에는 이석문 제주도교육감과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아시시 트리베디(Mr. Ashish Trivedi) IB 아시아태평양 지역 본부장이 참석했다.

IB교육이란 스위스에 본부를 두고 있는 비영리 교육기관인 IBO가 1968년 개발한 토론 논술형 교육과정을 의미한다. 공인된 외부기관의 평가로 인해 공정성과 신뢰성을 담보한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미 전 세계 153개국 4783개 학교에서 IB교육이 활용되고 있으며, 특히 서귀포시 영어교육도시에 자리 잡은 노스 런던 컬리지 에잇 스쿨 제주(NLCS jeju)와 브랭섬홀 아시아 등의 국제학교가 IB교육을 운영 중에 있다.

IB교육 도입 가능성은 지난 2018년 1월 제주도교육청이 IB교육의 한국어화 가능성에 대한 협의요청 공문을 IB본부에 보내면서 점화됐다. 3월에는 제주·대구교육청 관계자들은 싱가포에서 IB회장단과 면담을 가져 한국어화를 공식 제안했고, 5월 IB이사회에서 한국어화 안건이 상정됐다.

같은해 7월부터 9월까지 IB한국 도입·적용 가능성을 확인하는 타당성 분석 및 영향분석 평가가 이뤄졌고, 11월 IB상임이사회에서 한국어화 승인이 내려지게 된다. 이후 올해 2월에는 제주·대구교육청 간 MOU를 체결했고, 이날 한국어화 확정을 공식 발표했다.

아시시 트리베디 본부장은 "지난 12개월간 대구-제주교육청과 IB본부와의 세부적인 협의와 심사숙고의 결과로 오늘 이 자리에서 IB 한국어화 추진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대구-제주 교육청과 함께 협약서 체결 등 IB 한국어화를 위한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IB본부는 국제적으로 잘 알려진 한국의 학문적 도전성과 학생들의 성취를 지키면서 동시에 학생과 교사를 행복하게 하는 교실을 만드는 일에 노력하겠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국제적인 마인드를 육성하는 IB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관심을 표명해준 대구와 제주교육감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했다.

이석문 교육감은 "대한민국 교육의 새로운 역사가 쓰였다. 한국어 IB를 기반으로 '아이 한 명, 한 명이 존중받는 교육'의 꿈을 실현 하겠다"며 "아이들의 미래와 교육 본질을 기반으로 소통하고 협력하며 한국어 IB를 안정적으로 뿌리내리겠다"고 밝혔다.

강은희 교육감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 미래 교육을 대비하는 해법의 하나로 IB 한국어화를 추진해 왔다"며 "IB 교육을 통해 정해진 정답 찾기 교육에서 탈피, 생각을 꺼내는 수업을 구현하고 역량 기반 논·서술형 평가 체제를 구축하여 창의력과 비판적 사고력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양 교육청 관계자는 향후 협약서 체결을 통해 교육 여건이 취약한 지역의 학교를 중심으로 IB가 운영되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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