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열린 IB교육 한국어화 확정에 따른 기자회견. 사진=제주도교육청
지난 17일 열린 IB교육 한국어화 확정에 따른 기자회견. 사진=제주도교육청

국제 바칼로레아(IB, International Baccalaureate)의 한국어화가 확정됨에 따라 제주 공교육 도입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미 뜻이 맞는 교사들을 중심으로 자가연수가 이뤄지는 등 추진동력을 찾아가는 분위기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과 대구광역시교육청, IBO(International Baccalaureate Organization)는 지난 17일 'IB 한국어화 추진 확정 기자회견'을 통해 IB의 공교육 도입을 공식화 했다.

세 기관은 이달말쯤 양해각서(MOU, Memorandum of Understanding)를, 오는 7월쯤 협력각서(MOC, Memorandum of Cooperation)를 단계적으로 체결해 IB교육 도입을 구체화한다는 밑그림을 그렸다. MOU와 MOC 모두 법적 구속력을 갖지만, MOC의 경우 보다 세분화된 내용이 포함된다는 차이가 있다.

협약 시기와는 별개로 제주의 경우 이미 IB 도입을 위한 사전작업이 착수됐다. 

우선 올해 2학기가 시작되는 9월 전에 IB 후보 학교를 확정짓기 위한 물밑작업이 진행중에 있다. 읍면지역 고등학교 중 1개교를 선정해 시범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비공식적으로 IB교육 참여 의사를 보이는 학교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등학교가 지정되면 해당 지역 초중학교를 중심으로 자연스레 IB교육이 이뤄질 것이라는게 도교육청의 기대다.

이와 별개로 뜻을 같이 하는 젊은 교사층을 중심으로 30~40명의 교사들이 IB교육 연수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IB교육 도입 초기에 전향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힌 교사 그룹들이  온라인 연수와 IB가 지정하는 도서자료 등을 접하고 있다.

연수는 IB교육 교사로서 참여할 이들과 채점관들을 위한 코스 등 두 그룹으로 나뉘어져 진행된다.

협약이 체결되는 올 하반기에는 IBO가 주관하는 연수에 참여가 가능하다. IBO 연수는 스위스 본부 외에도 아시아권의 홍콩, 싱가폴 등에서도 진행돼 여건에 따라 참여가 가능하다.

준비가 수월하게 진행되면 IB지정학교는 현재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2022년에 본격적으로 운영된다. 통상적으로 IB학교로 지정되기까지 최소 2년 가량의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올해부터 사전 준비가 이뤄져야 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아직 IBO와의 협약이 이뤄지기 전이어서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아직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2022년 도입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준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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