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귀포시 성산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용역수립 중간보고회'에 참석해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는 제2공항 반대 단체 회원들.  ⓒ제주의소리
23일 서귀포시 성산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용역수립 중간보고회'에 참석해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는 제2공항 반대 단체 회원들. ⓒ제주의소리

제주 제2공항 예정지인 서귀포시 성산읍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용역 중간보고회'가 반대 주민들의 불참으로 인해 반쪽짜리 행사로 진행됐다.

국토교통부는 23일 오후 3시 서귀포시 성산국민체육센터에서 지역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공항 기본계획 용역 중간보고회를 가졌다.

보고회는 용역 수행사인 포스코 컨소시엄의 발표에 이어 주민과의 질의응답 순으로 이뤄졌다.

이전까지 성산읍 현지에서 제2공항 사업계획을 설명할 때마다 주민들의 극심한 반발을 샀던 전례와 비교하면 이날 보고회는 비교적 순조롭게 흘러갔다. 시작 전 제2공항 반대 단체 회원들의 피켓 시위로 인해 일부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30여분 간의 용역 보고가 끝나고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한 질의응답 시간도 일사천리였다.

제2공항 사업을 강력하게 밀어붙일 것을 촉구하는 발언이 나오면 박수갈채와 환호성이 쏟아졌다. 이에 화답하는 용역진의 답변 한 마디 한 마디에도 커다란 함성이 울렸다.

23일 서귀포시 성산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용역수립 중간보고회'에 참석해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는 제2공항 반대 단체 회원. ⓒ제주의소리
23일 서귀포시 성산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용역수립 중간보고회'에 참석해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는 제2공항 반대 단체 회원. ⓒ제주의소리

개중의 한 주민은 "살 곳을 잃게 된다"며 제2공항 사업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지만, 또 다른 참석자 대다수의 마뜩찮은 반응에 입을 닫았다. 제2공항 반대 단체 회원들의 간헐적인 항변에는 면박이 쏟아졌다.

결과적으로 주민 의견 수렴을 목적으로 열린 보고회는 정작 제2공항에 의해 직접적인 피해를 입는 주민들의 목소리는 듣지 못한 채 마무리 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앞서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는 "제2공항의 근거인 사전타당성 용역 자체가 부실과 조작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시점에서 열리는 기본계획 중간보고회는 국토부의 일방적인 일정에 불과하다"며 중간보고회 보이콧을 선언한 바 있다.

강원보 반대위 집행위원장은 "제2공항 피해지역 주민들은 애당초 제2공항 기본계획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중간보고회에 참석해서 피해지역 주민과 또 다른 주민들 간 갈등이 생긴다면 그 프레임에 갇히는 것"이라며 불참 배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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