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훈의 과학이야기] 2. 장수식품 (81) 면역력 강화 식품과 버섯의 효능

지난 회에 이어서 실제 면역력을 강화하는 식품과 버섯의 효능에 대해 소개하려고 한다.
    
장(腸) 내에는 많은 장내세균이 서식하는데, 그 중에는 인체에 이로운 이른바 ‘좋은 균’과 해로운 ‘나쁜 균’이 있다. 유산균이나 비피더스(Bifidus)균등은 좋은 균에 속하는데, 이것들이 증가하면 장운동이 좋아지고, 반대로 “나쁜 균”이 늘어나면 장내 환경이 나빠진다.
     
청국장, 낫토(natto), 된장, 간장, 절임류, 요구르트와 같은 발효식품에는 유산균이나 청국장균 등 장속에서 좋은 균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다. 그런데 발효식품에 들어있는 유산균이나 비피더스균 등은 위를 통과할 때 위의 과혹한 환경에 견디지 못하여 죽게 되어 장까지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살아있는 상태로 장에 이르지 못한다고 해서 앞서 얘기한 좋은 균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다. 유산균등 죽은 사체(死體)가 장에 도달하면 장내 좋은 균의 먹이가 되어 간접적으로 좋은 균을 증가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최근 면역력은 장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알려지고 있다. 버섯에는 장운동을 좋게하는 섬유소, 비타민, 미네랄(무기질)이 풍부히 함유돼 있다. 따라서 버섯은 면역력을 높이는데 권장할만한 식품이라 하겠다.
     
그리고 버섯에 함유된 베타글루칸(β-glucan)이라는 성분은 소화되지 않고 그대로 장의 면역세포에 작용하기 때문에 면역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버섯에는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효과 외에도 여러 가지 많은 효능이 있다. 

비타민D는 칼슘흡수, 뼈로 칼슘 흡착 등 체내 칼슘대사에 큰 역할을 하는데, 버섯에는 비타민D가 많이 함유되어 있다. 특히 건조 표고버섯은 생(生)표고버섯에 비해 비타민D가 많은데, 이는 표고버섯에 함유된 에어고스테롤(ergosterol) 성분이 자외선을 쬐면 비타민D로 변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골다공증이나 뼈의 약화로 발이나 허리가 나빠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운동과 함께 칼슘이 많은 식품이나 비타민D가 많은 버섯을 많이 섭취하는 게 좋겠다.
     
표고버섯에 함유된 에리타데닌(D-eritadenin)이라는 특수한 성분은 혈중콜레스테롤 수치를 내리고, 혈류(피의 흐름)를 부드럽게 하여 혈압을 내리는 효과가 기대된다.

또 버섯에는 섬유소가 풍부하여 변비예방 효과가 있다. 칼로리가 낮고, 비타민이나 미네랄이 풍부해서 건강을 위한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좋다.
  
최근 식품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외식 모임이 많아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과식을 하게 돼 영양과다, 비만 등 성인병에 걸리기 쉬운 환경에 놓이게 됐다. 그러나 건강위주의 식사를 지향하는 시대이니 만큼, 적어도 가정에서는 자연에서 생산되는 버섯과 같은 식품을 식단에 많이 올리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