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소리] 쓰레기산 인도까지 점령
제주 북부광역(봉개)소각장 포화로 인해 클린하우스에 버려진 쓰레기가 방치되고 있다. 소각장 용량 포화→야적공간 포화→쓰레기 하차 대기 차량 포화→클린하우스 쓰레기 수거 불가로 이어지는 악순환이다.
최근 서귀포시 남원읍 의귀리 한 클린하우스에 버려진 쓰레기가 며칠 째 수거되지 않고 있다.
쓰레기는 수거함을 가득 채웠고, 어느새 클린하우스에는 쓰레기산이 형성됐다. 쓰레기가 인도까지 점령(?)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남원읍 주민 A씨는 [제주의소리] 독자제보를 통해 “지난주 금요일(19일)부터 쓰레기가 수거되지 않고 있다. 행정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곧 처리하겠다는 답변만 되돌아왔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서귀포시 관계자는 “클린하우스 쓰레기가 방치됐다는 민원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북부소각장에서 쓰레기를 하차하지 못하면 서귀포시내 쓰레기 매립장에 야적하는 방안 등 다양한 대책을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제주시 봉개동에 있는 북부소각장 포화가 원인이다.
북부소각장은 ‘광역’ 소각장으로, 도내에서 발생하는 가연성 쓰레기가 반입된다.
북부소각장 하루 평균 처리 용량은 약 140톤이지만, 반입되는 쓰레기는 약 210톤에 이른다. 매일 70톤의 쓰레기가 남는다는 얘기다.
제주시는 처리하지 못한 쓰레기를 압축해 소각장 주변 곳곳에 쌓아두고 있다.
더 이상 야적할 공간조차 부족한 상황이다. 제주시는 포화율을 99.9%로 보고 있으며, 현재까지 쌓인 압축쓰레기만 약 5만톤에 달한다.
이로인해 클린하우스에서 쓰레기를 수거하더라도 북부소각장에 쓰레기를 하차하지 못해 되돌아가는 차량이 속출하고 있다.
클린하우스 쓰레기를 수거하고 싶어도 수거할 수 없는 악순환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북부소각장 포화율은 99.9%다. 제주시 봉개동 폐기물 처리시설 사용 기간은 올해 10월31일까지 연장했지만, 그때까지 버틸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며 “민간위탁 등을 통해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업체를 구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에 들어선 제주환경순화자원센터 광역 소각시설은 오는 10월께 준공될 예정이다. 다만, 제주에서 발생하는 매립대상인 ‘불연성폐기물’은 이달부터 환경순환자원센터에 반입·처리되고 있다.
이동건 기자
dg@jejusor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