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지사 지지단체 '제2공항 촉구 집회' 홍보...알고보니 집회 주도자 '프렌즈 원' 핵심인사

원희룡 제주지사 지지단체들이 제2공항과 관련해 찬성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 지지단체들이 제2공항과 관련해 찬성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다.

 

제주 제2공항과 관련해 원희룡 제주지사 팬클럽과 지지단체들이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제주도청과 제주도의회 인근 가로수변에 제2공항 건설 촉구 현수막을 게시한데 이어 집회까지 예정하고 있다.

원희룡 지사의 팬클럽 '프렌즈원'은 최근 SNS를 통해 오는 5월1일 오전 10시 제주도청 앞에서 열리는 한국교통장애인협회의 '교통약자 이동지원 및 제2공항 건설추진 촉구대회' 홍보에 나서고 있다.

프렌즈원은 "제2공항 건설을 찬성하지만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도민 여러분, 이제는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며 "진정으로 제주를 사랑하는 도민들의 의지를 결집할 때"라고 밝혔다.

프렌즈원은 "함께 힘을 모아 제주 미래의 비전과 희망을 담아내기 위한 행동, 제대로된 제주를 만들어내기 위한 행동! 결집하고 시작하자"고 호소했다.

프렌즈원과 한국교통장애인협회는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 

원희룡 제주지사 지지단체들이 제2공항과 관련해 찬성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 지지단체들이 제2공항과 관련해 찬성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알고보니 한국교통장애인협회 제주시지부 회장과 프렌즈원의 실질적인 운영자가 같은 인물이었다.

L씨는 원 지사의 팬클럽 프렌즈원 창립초기부터 활동했던 인물로 인터넷언론 편집 및 발행인, 한국교통장애인협회 제주시지부장을 맡고 있다.

자신의 인터넷신문과 한국교통장애인협회 제주도협회 사무실이 같고, 전화번호도 같이 사용하고 있다.

L씨는 최근 교통장애인협회 명의로 제주도청과 도의회 앞에 제2공항 찬성 현수막을 내걸었다.

원 지사를 지지하는 팬카페와 단체가 제2공항 여론몰이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L씨는 [제주의소리]와 통화에서 "오해할 수 있는 소지가 있다"며 "프렌즈원 회원과 한국교통장애인협회 회원들간 겹치는 회원들이 많이 있다"고 해명했다.

'한국교통장애인협회'가 뜬금없이 제2공항 건설 촉구 집회를 여는 것도 의아하다는 질문에 L씨는 "자동차만 교통이 아니고 선박과 항공 전부 교통이라고 할 수 있다"며 "이번 집회는 교통약자 이동 지원이 주고, 제2공항은 곁가지나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교통장애인협회' 집회에 왜 프렌즈원이 적극 나서느냐'는 질문에 L씨는 "프렌즈원 회원들이 SNS로 홍보해 주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원 지사 지지 단체들의 '티키타카'에 대해 시민 A씨는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해서 원희룡 도지사가 입장이 난처해지자 팬카페를 이용해서 집회를 선동, 조장하고 있다"며 "도정 책임자로서 이런 모습은 바람직 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원희룡 제주지사 지지단체들이 제2공항과 관련해 찬성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 지지단체들이 제2공항과 관련해 찬성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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