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대안 모색 토론회, 현 공항 용담동 주민 반발로 한때 '충돌'

 제주 제2공항 반대 단체가 주최한 '제2공항 대안모색 정책토론회'가 현 제주국제공항 인근에 거주하는 제주시 용담동 주민들의 강한 반발로 일부 파행을 빚었다.

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은 24일 오후 2시 제주도 농어업인회관에서 '제2공항의 대안을 말한다'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가졌다. 이날 토론회는 서귀포시 성산읍 제2공항 추진 계획에 대한 대안으로 '현 제주공항 확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24일 열린 '제주 제2공항 대안 모색 토론회'가 주최측과 현 제주국제공항 인근 주민들 간의 충돌로 파행을 빚고 있다.  ⓒ제주의소리
24일 열린 '제주 제2공항 대안 모색 토론회'가 주최측과 현 제주국제공항 인근 주민들 간의 충돌로 잠시 파행을 빚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이에 토론회장에는 제2공항 반대 단체 회원들 외에도 제주공항 인근 지역인 용담2동소음대책위원회 소속 주민들이 대거 참석했다. 용담 주민들은 토론회 전부터 '제주공항 확장을 반대한다'고 쓰인 현수막으로 진입로를 막아서며 무언의 시위를 벌였다.

별다른 충돌 없이 진행되는 듯 했던 토론회는 박찬식 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 공동대표의 발표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갑작스레 격앙되기 시작했다.

24일 열린 '제주 제2공항 대안 모색 토론회'가 주최측과 현 제주국제공항 인근 주민들 간의 충돌로 파행을 빚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24일 열린 '제주 제2공항 대안 모색 토론회'가 주최측과 현 제주국제공항 인근 주민들 간의 충돌로 잠시 파행을 빚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한 참석자가 "공항을 확장한다는 것은 어느 공항을 말하는 것인가"라고 질문을 던졌고, 박 대표가 "제주공항을 확장하는 것을 얘기하려 한다"고 답하자, 순식간에 고성과 욕설이 토론회장을 뒤덮었다.

"당장 그만두라"는 용담 주민들과 "일단 한번 들어보라"는 주최 측 관계자들의 주장이 뒤엉키며 충돌은 쉽사리 진정되지 못했다. 일부 주민들은 격렬한 몸싸움까지 불사했다.

고충민 용담2동소음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우리는 수십년 동안 제주공항 때문에 많은 피해를 입고 있는 지역주민이다. 외도를 비롯해 도두, 이호, 용담동까지 피해를 보고 있다"며 "제2공항 찬성하든 반대하든 전혀 우리와 관계 없다. 우리는 우리의 삶의 터전, 생활권을 지키고자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최 측인 문상빈 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 공동집행위원장은 "우리도 (제주공항 확장 안을)새로운 대안으로 제시하는게 아니라, 이전부터 제주도와 국토부에서 연구됐던 주제를 얘기하는 것 뿐이다. 보조활주로도 국토부가 연구했던 대안 중 하나"라며 "이런 대안도 있다고 설명하는 것이지만 저희도 기존공항 확장이라든지, 제2공항도 필요없다는 입장"이라고 이해를 구했다.

한편, 토론회는 30여분 간의 충돌을 거치고 난 후 발언권을 얻은 용담동 주민 5~6명의 발언이 이어지면서부터는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용담동 주민들은 자신들의 입장을 공개석상에서 밝힌 후 퇴장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24일 열린 '제주 제2공항 대안 모색 토론회' 토론 자료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24일 열린 '제주 제2공항 대안 모색 토론회'가 주최측과 현 제주국제공항 인근 주민들 간의 충돌로 파행을 빚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24일 열린 '제주 제2공항 대안 모색 토론회'가 주최측과 현 제주국제공항 인근 주민들 간의 충돌로 잠시 파행을 빚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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