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원더풀TV"서 김태석 의장-홍명환 의원에 반박..."기존공항 확장 현실성 없어"

원희룡 제주지사의 원더풀TV
원희룡 제주지사의 원더풀TV

원희룡 제주지사가 기존 제주국제공항을 확장할 경우 바다를 매립하고, 오름을 깎아서 콘크리트로 채워야 하는 환경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제주공항을 확장하면 제주시의 교통문제는 더욱 감당할 수 없고, 제주시 도시환경은 최악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원희룡 지사는 지난 2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원더풀TV' 생중계 방송에서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이 제기한 공론조사에 대한 입장과 일부 도의원(홍명환 의원)이 제기한 제주공항 확장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먼저 김태석 의장이 제371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폐회사에서 제기한 '제주 제2공항 공론조사' 문제와 관련해서는 추후 입장을 밝히겠다면서도 '불가' 입장을 간접적으로 표명했다.

특히 원 지사는 공론조사에 대해 부정적인 모 인터넷신문 칼럼을 읽으면서 공론조사가 진행될 경우 더욱 큰 갈등과 분열이 나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원 지사는 "제주도의회 의장이 폐회사에서 제주도가 제2공항에 대한 공론조사 식의 여론조사를 하라는 주장을 했다"며 "그에 대한 답변을 저희가 내부적인 검토를 해서 답변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원 지사는 "지난 주 3차례의 도정질문에서 이미 똑같은 이야기들(공론조사)을 도의원들이 많이 제기했고, 그에 대해서 공론조사가 왜 바람직하지 않은 지에 대해서 도지사로서 여러차례 공개적으로 공식적으로 의견을 피력을 했었다"며 "똑같은 내용의 주장을 도의회 의장이 했다"고 김태석 의장을 겨냥했다.

제2공항 반대 단체와 일부 도의원들이 주장하는 '기존공항 확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원 지사는 "제주공항에서 활주로 하나 더 지으려면 바다로 나가서 지어야 한다"며 "그럼 제주공항과 바다의 수심 차이는 50m의 높이차가 있기 때문에 50m의 땅을 메워서 콘크리트 옹벽과 해상 파이를 박아야 하고, 도두봉이라는 오름을 깎아내서 전부 콘크리트로 메워야 한다는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원 지사는 "지금 활주로 옆에다 2~3개 더 지으라구요? 그런 부분은 이미 전문가들에 의해서 검토돼 있는 거고 그런 내용을 지금 국토부에 반대대책위 사이 용역 검토 토론이 진행 중"이라며 "일반인에 의한 의견들을 그냥 그럴듯하게 들리는 것에 의해서 책임있는 결정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분들은 지금 제주에서 현재 공항 확장해서 쓰는 게 좋지 않느냐. 일부 도의원 중에서 일부 그런 내용을 가지신 분들이 있더라"며 "그런데 이 내용은 이미 국토부 용역에서 다 검토가 된 내용"이라고 기존 공항 확장을 주장하는 홍명환 의원(더불어민주당, 이도2동 갑)의 주장을 반박했다.

원 지사는 "바다 매립 외에도 제주공항 주변 교통은 최악의 상황이다. 공항에서 노형동을 통해서 나가는 교통량 때문에 현재 우회도로를 만들고 교통을 어떻게 분산시킬지에 대해 정말 머리가 아플 지경"이라고 설명했다.

원 지사는 "제주도는 공항 둘러싸고 시가지가 다 꽉 들어차있다. 활주로를 바다쪽으로 넓힌다 하더라도 공항, 늘어난 교통량을 현재 제주시가 감당해낼 방법이 없다"며 "그리고 5년 이상 걸리는 공항 건설 기간 동안 제주 교통 어떻게 될까요"라고 반문했다

원 지사는 "기존공항 확장은 비용 문제는 둘째 문제고 바다를 매립하고, 또 생태계 파괴의 문제, 현재 제주시의 도시구조 상 더 이상의 교통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며 "현재 제주의 교통과 여러가지 도시기능의 많은 과부하가 걸려있는데 공항을 확장하는 공사를 하게 되면 그야말로 제주시의 도시환경 자체가 최악의 상황으로 가게 된다"고 기존공항 확장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원 지사의 이 같은 발언은 유튜브 영상 업로드 이틀 뒤인 24일 제주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 주최로 열린 제2공항 대안모색 정책토론회에서도 회자됐다.

홍명환 의원은 이날 "원희룡 지사께서 제2공항에 명운을 걸고 있다"며 "오늘 유튜브에서서 수심 50m를 메꾸고, 도두봉을 깎아내고 콘크리트로 채워야 한다는 얘기를 했다"고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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