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선정 타당성재조사 검토위 2차 회의, 용역진-국토부 ADPi보고서 폐기...공개토론회 합의

제주 제2공항 사전타당성 용역 관련 핵심 의혹으로 떠오른 파리공항공단 엔지니어링(ADPi) 용역 보고서 은폐 의혹이 결국 감사원에서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제주 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 검토위원회(위원장 강영진)는 1일 서울에서 2차 회의를 가졌다.

이날 쟁점은 역시 파리공항공단 엔지니어링(ADPi) 용역보고서였다. 

ADPi는 한국공항공사와 비슷한 파리공항공단의 자회사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국제공항 등 전 세계 여러 공항의 설계와 건축을 담당했다. 부산신공항 용역도 ADPi가 수행했다.

제주 공항 인프라 확충 사전 타당성 연구 용역을 진행한 (주)유신도 국토교통부의 승인을 얻어 ADPi에 제주공항 확장 방안에 대한 연구를 맡겼다. 용역비는 1억2700만원이었다.

ADPi 보고서에는 기존 제주공항 동서 활주로 옆에 새로운 활주로를 세우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17일 제주에서 열린 1차 회의에서 국토부는 원 자료를 확보해서 제출하겠다고 약속하면서도 보고서 확보가 힘들면 당시 연구를 수행했던 유신 측에서 출석해 왜 제출이 불가능한 지 증빙서를 제시하기로 했었다.

2차 회의에서 제2공항 사전타당성 조사를 맡았던 유신 용역진이 직접 나와서 "ADPi 보고서는 2015년 3월27일 국토부에 제출했고, 우리는 제출 후 폐기했다"며 "계약서는 1주일내 위원장에게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토부는 "ADPi 보고서는 폐기한 것 같다"며 "현재 우리에게는 없다"고 밝혔다.

결국 이날 2차 검토위 회의에서도 ADPi 보고서는 공개되지 않았다.

국토부가 추천한 검토위원은 "감사원에 감사를 요청해서 이 문제를 빨리 매듭짓자"고 오히려 감사원 감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강영진 위원장은 "국토부와 유신 둘 다 폐기했는데 이것이 맞느냐"며 "어떤 규정이나 지침에 의한 것인지 다음 회의때까지 국토부가 설명해 달라"고 요청했다. 

ADPi 보고서가 공개되지 않으면 결국 감사원 감사까지 가서야 은폐 여부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검토위는 3차와 4차 회의를 오전에 제주에서 진행하고, 오후에는 공개토론회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시간과 장소는 추후 협의키로 했다.

반대대책위측에서는 마지막 공개토론회를 방송토론회로 하자고 제안했고, 국토부는 논의해 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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