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조천읍이장협의회는 13일 조천읍 선흘2리에 추진되고 있는 '제주 동물테마파크' 조성사업의 중단을 촉구했다.

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선흘2리와 조천읍 일대는 국내최초로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용암동굴계가 위치하는 지역으로, 2018년 조천읍 전체는 세계 최초로 람사르습지도시로 지정돼 생태도시로서 인정받았다"며 "남아있는 제주의 마지막 허파이자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이 곳에 반생태적, 시대착오적 동물원이 들어선다는 것은 어떤 이유로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규탄했다.

이어 "제주동물테마파크 관련 2018년도 제4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의 심의 결과에 따르면 지역주민 및 람사르습지도시 관계자와의 협의를 전제로 조건부 수용을 했지만, 제주동물테마파크 측은 람사르습지도시 지역관리위원회와 협의했다는 거짓 조치계획을 제주도 도시계획재생과에 제출했고 제주도는 행정절차 과정에서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 협의회는 "제주동물테마파크 측은 사업장에서 나오는 오수를 오수관에 연결하지 않고, 자체적인 중수시설에서 처리한 뒤 지하에 침투시키는 방식으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며 "제주도에서 가장 높은 350고지에 이런 사업장이 들어설 경우 조천읍과 제주도민의 식수인 지하수가 오염될 것은 자명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세계적인 생태도시이자 자연유산인 조천읍의 생태환경을 훼손함과 동시에, 사업의 승인 조건인 주민과 조천읍람사르습지도시 관계자와의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된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을 전면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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