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JDC대학생아카데미] 도연스님 “잠시 멈추고 좋아함의 기준 찾을 것”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대학교, <제주의소리>가 공동주관하는 JDC 대학생아카데미 2019학년도 1학기 아홉 번째 강의가 14일 오후 2시 제주대학교 아라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강사는 '카이스트(KAIST) 스님'으로 잘 알려진 도연 스님. 

도연 스님은 카이스트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다 21살의 젊은 나이에 출가해, 전국 각지에서 명상과 마음 챙김, 참선을 지도해 왔다. [있는 그대로 나답게], [잠시 멈추고 나를 챙겨주세요] 등의 저자이며 현재 봉은사에서 대학생 지도 법사로 활동 중이다.

도연스님이 14일 JDC대학생아카데미 아홉 번째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제주의소리
도연스님이 14일 JDC대학생아카데미 아홉 번째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제주의소리

이날 강연의 주제는 '잠시 멈추고 나를 채워주세요'였다.

도연 스님은 “멈추는 것은 관성의 법칙을 거스르는 것이다. 현 상태를 유지하려는 것을 거스르면 저항감이 생기고, 이러한 저항감 때문에 사람들은 멈추는 것을 두려워하게 된다. 하지만 멈출 수 있다는 것은 굉장한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도연(道然) 스님은 이름처럼 ‘자연스럽게 발길이 가는 곳이 길’을 따라 원하는 삶을 찾아 흐르는 삶을 살아왔다. 대학교 1학년 2학기 때, 무엇을 위해 물리학자가 되고자 했는지에 대한 회의감이 생겼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로 명상을 접한 뒤 새 삶을 찾았다.

도연스님이 14일 JDC대학생아카데미 아홉 번째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도연스님이 14일 JDC대학생아카데미 아홉 번째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도연 스님처럼 대학교 2학년쯤 심화 전공에 들어가면서도 앞으로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할지 해답을 찾지 못하고 우울감에 빠지는 학생들을 일컬어 흔히 ‘대2병’이라 한다.

도연 스님은 '대2병' 학생들에게 “20~30대 때 방황을 겪으며 학업, 진로 이런 것들을 병행하는 사람이 초인이 될 수 있는 내공을 얻어갈 수 있다. 늦지만 결코 느리지 않은 그런 마음을 가지고 가는 것이 건강한 태도”라 조언했다.

또, “자발적 고립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명절 때면 친척들에게 원치 않는 잔소리를 듣게 된다. 그런 잔소리를 감당할 힘이 없다면 충분한 충전의 시간, 단전의 힘을 채울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JDC대학생아카데미 아홉 번째 강의에서 도연 스님의 말에 따라 명상을 하는 학생들의 모습. ⓒ제주의소리
JDC대학생아카데미 아홉 번째 강의에서 도연 스님의 말에 따라 명상을 하는 학생들의 모습. ⓒ제주의소리

잠시 멈추는 것의 구체적인 방법으로 명상을 소개했다. 강연 중에 학생들과 함께 음악에 맞춰 눈을 감고 명상을 직접 체험해보는 시간도 가졌다.

도연 스님은 “명상은 눈을 감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평소의 생각이 아닌 몸, 느낌, 호흡, 마음, 삶, 사회, 이 세상이 돌아가는 것을 통찰해보는 시간”이라 정의했다.

명상을 통해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하지만 도연 스님은 “명상으로 내가 진정 원하는 것에 대해 기준을 세우면 그 외의 불필요한 것들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된다”며 “좋아하는 것 중에서 할 수 있는 작은 것들을 하나씩 실천해보자”고 격려했다.

도연 스님은 “생각과 관찰을 하기 전에 멈추는 것이 필요하다. 평소에 나를 게으르게 하는 그런 관성으로부터 잠시 마음을 내서, 적당한 긴장감을 가지고 나를 살피는 성숙한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고 제주 청년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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