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는 15일 성명을 내고 서귀포학생문화원 앞 지상차도 계획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주도는 오는 2023년 준공을 목표로 서귀포시 도시 우회도로 개설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구간의 지상차도를 지하차도로 계획 변경하는 계획을 모색중에 있다.

지난 2014년부터 추진되고 있는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개설사업'은 서귀포시 서홍동과 동홍동을 잇는 길이 4.2km 폭 35m의 왕복 6차선 도로를 개설하는 사업이다. 

이중 지하차도화 구간은 서귀포학생문화원 앞 공원으로, 아이들의 안전과 도심의 녹지 공간 확보라는 차원에서 제주도교육청으로부터 지하차도화 계획이 요청됐다.

반면, 이를 반대하는 일부 주민들은 교통 혼잡과 유동차량 감소에 따른 재산권 문제 등으로 지하차도 추진을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전교조 제주지부는 "현재 우회도로 개설 지역 구간 안에는 서귀포학생문화원, 서귀포도서관, 제주유아교육진흥원 등이 있어 많은 학생과 유아들이 많이 찾고 있으며, 특히 도로가 관통하게 되는 서귀포학생문화원 앞 공원은 제주유아교육진흥원을 찾는 제주 지역의 유아들이 현장학습으로 자주 찾는 공간"이라며 "아이들의 안전한 교육활동을 위해 지상 도로의 개설은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교조 제주지부는 "현재 우리나라는 2018년 합계출산율 0명 시대에 돌입했다. 저출산 해소를 위해 많은 정책과 예산이 투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아이들이 뛰고 놀 수 있으며, 지역 주민들이 누릴 수 있는 녹지 공간을 교통 분산을 위해 도로로 바꾼다는 것은 잘못된 정책"이라고 말했다.

또 "2018년 어린이 교통사고 통계를 보면 어린이 교통사고 피해자는 전국 10만6651명으로, 특히 교통사고 피해자의 나이를 보면 초등학교 1학년(8960명)이 가장 많았고 2학년(8670명), 미취학 아동(8417명) 순이었다"며 "안전하게 보호받아야 할 아이들이 많이 찾는 공간에 도로가 개설 된다면 교통안전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교조 제주지부는 "서귀포시 지역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서 차 중심이 아닌 사람 중심 도로 정책 사업으로 변화해야 한다. 도로의 개설과 확장으로 교통량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도시 미세 먼지 유발과 교통 혼잡, 주차난 등이 더욱 악화할 수도 있다"며 "도로 개설 보다는 도시에 차량 진입 자체를 억제할 수 있는 방안으로 교통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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