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모성애 '제주 설문대할망' 평화를 노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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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설문대할망제 15일 개최...여성 제관 9명 참여 “몸소 사랑 일깨운 설문대할망”

 

제주 설화 ‘설문대할망’의 가치를 되새기는 <설문대할망제>가 세대와 계층, 국가와 인종, 종교를 초월해 제주의 화창한 초여름 날씨 속에 열렸다.

제주돌문화공원은 1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공원 내 설문대할망 제단 앞에서 <2019 설문대할망제 본 행사>를 개최했다.

ⓒ제주의소리
15일 '2019 설문대할망제 본 행사'가 제주돌문화공원에서 열렸다. ⓒ제주의소리

이번 행사는 5월 한 달 동안 돌문화공원에서 열리는 설문대할망페스티벌의 일환이다. 2007년부터 시작해 설문대할망 이야기 속에 담긴 창조 정신과 자연 사랑, 그리고 위대한 모성애를 기리고 있다.

그 방법으로 설문대할망의 자손 '여성 제관'을 매해 선정해 향, 차(茶), 꽃, 시(詩)를 비롯한 각종 예물을 바친다. 다양한 예술 행사와 전통차·전통음식 체험 부스도 더해 취지를 강조한다.

이날 행사는 정달호 제주돌문화공원 운영위원장의 축사, 변영섭 고려대 명예교수(전 문화재청장)의 짧은 기조 강연으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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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달호 위원장(왼쪽)과 변영섭 교수. ⓒ제주의소리

정달호 위원장은 “설문대할망 신화의 중심은 위대한 모성애다. 모성애는 평화와 화합을 상징하기에 곧 설문대할망 신화 역시 평화와 화합을 의미한다”며 “이 시대 훌륭한 여성들로 구성한 제관들은 설문대할망의 주체적인 생활력을 발현하는 상징이다. 어머니의 품 속 같은 포근함을 느끼는 자연친화적인 장소에서 자애로운 예술가와 자원봉사자들 덕분에 훌륭한 설문대할망제를 치른다”고 강조했다.

변영섭 교수도 “돌문화공원에 서린 맑고 시원하면서 푸근한 기운은 무가의 보배로서 값을 매길 수 없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 앞으로 돌문화공원이 지구촌 문화가 어우러진 세계적인 명소로 우뚝 서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올해 여성 제관은 ▲강민숙(제주도의원) ▲동희 스님(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 명인) ▲안네트 가이저(스위스 음악가) ▲고은영(녹색당 미세먼지 기후변화 대책위원장) ▲박경선(아리랑보존회 이사장) ▲줄리아 바르코바(이스라엘 휴먼 디자이너) ▲구름비나무(시노래 가수) ▲이은희(한지예술가) ▲루이스 브룸버그(미국 영성가)를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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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설문대할망제 여성 제관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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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관들이 제단 앞에 모여 헌향을 준비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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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희, 박경선, 동희 스님이 설문대할망에게 차를 바치고 있다. ⓒ제주의소리

고은영 제관은 고유문 낭독 순서에서 “설문대할망 이야기는 한라산보다 더 큰 사랑이 죽처럼 펄펄 끓는 이야기다. 어머니를 향한 사랑이 만고의 돌탑으로 세워진 이야기다. 그것은 오늘을 사는 저희 모두에게 잃어버린 순수를 가슴 저린 회상으로 불러내는 초혼(招魂)의 노래”라며 “우리는 우리 자신과 탐라국, 대한민국, 나아가 세상 모든 것을 사랑한다. 가슴 속에 이와 같은 사랑을 일깨워 주신 설문대할망, 당신을 사랑한다”고 설문대할망을 기억했다.

박경선 제관은 허은실 시인이 쓴 설문대할망 헌시 <당신입니까? 설문대할망, 크고 설운 이름이여>를 낭독했다. 이어 제관 9명은 각각 예물을 설문대할망에게 바쳤다.

강민숙 제관은 박선희 작가의 그릇 작품, 고은영은 강문석 작가의 조랑말 조각 작품, 구름비나무는 최재영 작가의 오백장군상 사진, 동희 스님은 김남호 작가의 미술 작품 <신의 사랑을 위하여>, 박경선은 허은실 시인의 헌시, 이은희는 제관들이 착용한 갈천복 10벌, 안네트 가이저는 백자 대화병, 줄리아 바르코바는 백자 제기, 루이스 브룸버그는 목등경대를 예물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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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대할망에게 바치는 9가지 예물. ⓒ제주의소리

해마다 바치는 예물은 향후 설문대할망전시관이 완공되고 나서 '설문대할망 예물관'에 보관-전시될 예정이다.

이후 설문대할망제는 동희 스님의 바라춤, 5인조 밴드 ‘시화풍정 담소’의 설문대할망 송가, 중국계 미국인 명상음악가 ‘동방묘음’의 제신곡, 교래분교 학생들의 제주어 노래 공연, 볍씨학교 학생들의 노래 공연 <어버이 마음>, The Move art company의 <천지인 무용> 순서로 마무리했다.

바라춤을 추는 동희 스님. ⓒ제주의소리
바라춤을 추는 동희 스님.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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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대할망 송가를 부르는 시화풍정 담소. ⓒ제주의소리

올해 설문대할망제는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맑고 쾌청한 날씨 속에 성황리에 치러졌다. 다만, 여성 제관들의 역할이 균등하게 배분되지 않아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고유문을 낭독-노래하거나 바라춤을 추는 다른 제관과 비교하면, 강민숙 도의원과 외국인 제관들은 현장에서 제단 앞에 서고 다시 돌아가는 정도의 소극적인 역할 밖에 주어지지 않았다. 다음 행사부터는 제관들을 골고루 활용한 행사 구성이 필요해 보인다.

한편, 5월 한 달 동안 '설문대할망페스티벌' 기간으로 돌문화공원은 무료로 입장 가능하다. 또 다양한 문화 행사가 돌문화공원에서 열린다. 자세한 일정은 돌문화공원 홈페이지( http://jeju.go.kr/jejustonepark )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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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제관 9명. 의상은 한지예술가 이은희가 만든 한지옷이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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