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제주문화누리포럼 정책토론회…“장애/비장애 사회포용적 장애예술 활동공간 필요”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위원장 이경용)와 의원연구모임 제주문화누리포럼(대표 김용범)은 16일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제주지역 장애인 문화예술정책의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제4차 제주문화누리포럼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제주의소리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위원장 이경용)와 의원연구모임 제주문화누리포럼(대표 김용범)은 16일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제주지역 장애인 문화예술정책의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제4차 제주문화누리포럼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제주의소리

제주지역 장애문화예술인들의 원활한 창작활동과 연습을 위해서는 전시․공연시설과 함께 편의시설까지 갖춰 접근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위원장 이경용)와 의원연구모임 제주문화누리포럼(대표 김용범)은 16일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제주지역 장애인 문화예술정책의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제4차 제주문화누리포럼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송창헌 제주도 관광약자접근성안내센터 국장은 “장애인 문화예술인은 창작 및 활동에 있어 사회적·제도적·물리적 차별로 인해 삼중고를 겪고 있다”며 “특히 장애인문화예술인 활동을 보장·지원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미비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장애문화예술인들이 마음 편히 창작하고 연습할 수 있는 공간과 결과를 발표할 수 있는 이용시설이 부족하다”며 “지난 3월31일 계약만기로 제주문화영상산업진흥원으로부터 퇴거 통보를 받으면서 창작·연습 공간을 잃어버릴 위기에 처해있다”고 토로했다.

송 국장은 “제주지역 장애예술인들의 원활한 창작활동과 연습을 위해 문화예술 향유를 위한 공간 마련이 시급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송 국장은 특히 제주지역 장애인문화예술 활성화와 관련해 “장애 극복 이미지로 일반 대중들과 예술로써 함께 하지 못하고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해버리는 경우가 있다”며 “장애인/비장애인이 예술로 어울려 사는 사회 등 사회포용적인 장애예술 모델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송 국장은 이와 함께 “2016년 제주도 장애인 문화예술 활동지원 조례가 제정됐지만, 5조 ‘장애인문화예술교육지원기관 설치 등’은 현재까지 감감무소식”이라며 “예산이 수반되지 않는 조례는 무의미하다. 장애인예술인의 보편적 문화향유권 확보를 위한 예산 투입 등 제도적 기반이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주윤정 서울대학교 사회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장애예술은 관계론자적인 입장에서 파악해야 하고, 장애예술인들의 창작역량, 창작기반, 창작발신이 관계망이 구성될 수 있는 지역사회가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득주 서울문화재단 서서울예술교육센터 매니저는 “장애예술이 복지정책의 대상이 아니라 문화예술정책의 대상으로서 사회적 인식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고희송 제주문화예술재단 문화예술사업본부장은 “장애인들의 문화예술 접근에 필요한 실제적 조건들을 파악해 접근가이드를 만들고, 장애인 문화예술의 저변확대에 재단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장애예술가 박찬건씨는 “예술가 명칭에서부터 장애, 비장애가 구분되고 있어 무의식적 벽과 편견이 조성되고 있는 것 같다”며 “장애인들이 조금 더 접근 가능한 창작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는 사회적 조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토론회를 준비한 김용범 의원은 “문화예술정책은 장애, 비장애를 떠나 누구나 향유하고 활동하며 창작할 수 있는 기회제공이 중요하지만, 아직도 우리 문화예술계에서는 장애와 비장애의 구분, 지원 사업비의 규모의 차이, 창작 공간 제공의 문제 등 여러 가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며 “다름이 문화창작을 진행하는데 있어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인지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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