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0일부터 6월 1일까지...연출·각색 류태호 교수, 출연진 전원 영화연극학과 학생

제주4.3을 대표하는 기념비적인 소설 <순이삼촌>이 제주도 대학생들에 의해 연극으로 만들어진다.

제주국제대학교 영화연극학과는 5월 30일부터 6월 1일까지 국제대 3호관 소극장에서 아홉 번째 정기공연 연극 <순이삼촌>을 공연한다. 연출은 류태호 지도교수다.

연극 <순이삼촌>은 원작자 현기영의 소설 <순이삼촌> 줄거리를 따라간다. 1948년 4.3이 벌어졌던 제주를 과거, 1979년 서울과 제주를 현재로 설정한다.

1979년, 서울에 거주하는 우철과 그의 아내는 제사를 지내기 위해 3년 만에 본가인 제주로 돌아온다. 하지만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임신한 우철의 아내를 대신해 집안일을 도와주던 ‘순이삼촌’은 보이지 않고, 집안에는 어르신들의 불편한 분위기만 흐를 뿐이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우철은 집안의 큰 어르신인 ‘숙자고모’에게 순이삼촌의 안부를 여쭤본다. 그렇게 우철은 숙자고모의 이야기를 통해 순이삼촌의 과거를 들여다본다.

국제대는 이번 공연을 위해 무대 구조를 바꿨다. 마치 패션쇼 런웨이를 떠올리게 하는 기다란 형태로 무대를 제작했고 양쪽에 객석을 배치했다. 

국제대 관계자는 “새로운 무대에서 관객은 4.3당시 상황을 더욱 실감나게 느낄 것”이라며 “지난 4월 현기영 선생 강연이 제주에서 열렸는데, 현장을 찾아 연극화에 대한 의견을 전했다. 선생님도 반갑게 허락했다”고 설명했다.

배우는 박주난, 홍창현, 박은주, 김정연, 박서정, 이유경, 황현수, 명민호다. 조연출은 전용근이다. 출연 배우와 조연출 모두 영화연극학과 4학년생들이다.

소설 <순이삼촌>을 연극으로 만든 사례는 이번이 두 번째다. 극단 컴퍼니다는 2013년 <순이삼촌>(연출 김봉건)을 서울, 제주 등에서 공연한 바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2013년 작품에서 류태호 교수는 조연으로 출연했는데, 6년 만에 각색·연출을 맡아 새로운 <순이삼촌>을 만드는 인연이 됐다.

이번 작품은 5월 30일(오후 6시), 31일(오후 4시·7시 30분), 6월 1일(오후 3시)에 공연한다. 관람료는 성인 1만원, 학생 5000원이다. 예매는 전화로만 받고 현장에서 돈을 지급하거나 계좌 이체(농협 302-2084-4102-31 이유경)도 가능하다. 관람 제한 연령은 없다.

예매 및 문의 : 010-4879-2316, 010-4538-9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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