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중항쟁 39주년 평화문화제 제주서 개최...“진상 규명, 처벌 있어야 역사 바로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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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제주시농어업인회관에서 5.18 기념 행사가 열렸다. 사진은 자유한국당, 전두환 등 4.3과 5.18 왜곡 세력을 비판하는 퍼포먼스 장면. ⓒ제주의소리

“5.18 역사왜곡 자유한국당 해체하라!”
“4.3에서 5.18로 항쟁 정신 계승하자!”

광주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5.18의 항쟁 정신을 기억하는 행사가 제주에서 열렸다. 참가자들은 제주4.3과 5.18을 끈질기게 헐뜯고 왜곡하는 정치 무리들을 뿌리째 뽑아 척결해야 한다고 의지를 모았다.

제주민중연대,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는 17일 제주시농어업인회관에서 <제39주년 5.18 민중항쟁 제주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애초 제주시청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비 날씨로 인해 실내로 장소를 옮겼다. 그럼에도 자리를 가득 채운 시민들은 5.18이 역사에 남긴 교훈을 잊지 말자고 다짐했다.

현장에는 5.18과 4.3의 진행 순서를 당시 촬영한 사진으로 전시하며 알찬 역사 교육의 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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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 행사는 비 날씨 문제로 제주시청 일대가 아닌 농어업인회관으로 장소를 옮겼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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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기록 사진을 전시했다. ⓒ제주의소리
5.18 기록 사진.ⓒ제주의소리
5.18 기록 사진.ⓒ제주의소리
4.3 사진과 자료도 전시했다. ⓒ제주의소리
4.3 사진과 자료도 전시했다. ⓒ제주의소리

기념행사는 무용가 박연술의 춤 <위로의 춤-전진하는 오월>, 김영태 밴드의 공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4.3유족회원 양성주, 광주 출신 김지영 씨는 함께 무대 위에 올라 두 역사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전했다.

4.3희생자유족회 사무처장을 역임한 양 씨는 “지금 5.18과 4.3은 분위기가 다르다. 5.18은 시민들이 항쟁의 주역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는데 4.3은 추념하고 위령하는데 그친다. 왜 이렇게 됐을까”라고 스스로 질문하며 “이것은 4.3의 정의 문제와 맞닿아 있다. 항쟁의 주역들이 희생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그들 역시 큰 과거에서 볼 때 제도권 안에서 희생자로 대할 때 독립 국가의 목소리를 냈던 4.3의 역사가 되살아날 것이다. 묵념만 할 것이 아니라 5.18처럼 제주시청 앞을 행진하면서 떳떳하게 목소리를 낼 시간이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화해와 상생을 이야기 하려면 진정어린 사과와 책임자 처벌이 필요하다. 4.3에 대한 이승만과 미국의 책임을 밝혀내 물어야 한다”며 “4.3과 5.18을 끊임없이 악의적으로 왜곡하는 세력을 강력히 처벌하는 법적 제도 역시 마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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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을 이야기 한 양성주(왼쪽), 5.18을 이야기 한 김지영 씨. ⓒ제주의소리

광주 출신으로 제주 이주 6개월 째 김지영 씨는 “최근 광주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5.18 망언을 서슴지 않았던 광주 자유한국당사에서 시민들이 매일 피켓 시위를 한다더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5.18 기념식에 오지 못하게 하는 투쟁도 있다”며 “황교안의 5.18 기념식 방문은 진심 어린 반성 없는 보여주기 식에 불과하다. 아직 유가족의 상처도 아물지 않았는데 상처를 깊게 만드는 사람들의 행동은 우리 모두가 막아내야 한다. 5.18과 4.3을 왜곡하는 세력들이 어떻게 망언을 하고 행동하는지 잊지 말고 기억해서 뿌리 뽑자”고 힘주어 말했다.

기념행사의 마지막은 ‘적폐 망언의원 진상규명 방해 역사왜곡 자한당 5.18 학살주범 전두환’이라고 표기한 종이 상자를 종이 망치(4.3, 5.18)로 날리는 퍼포먼스로 장식해 큰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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