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JDC대학생아카데미] 임정민 대표 "스타트업은 일단 빨리, 탄력적으로 대처해야"

 사업계획서는? 해외진출은? 어떻게 해야 창업에 성공할 수 있나. 자신에게 묻는 수많은 창업가들에게 임정민 대표는 스타트업에서 성공하고 싶다면 일단 빨리 시작할 것을 조언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대학교, <제주의소리>가 공동주관하는 JDC 대학생아카데미 2019학년도 1학기 열 번째 강의가 21일 오후 2시 제주대학교 아라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500스타트업 코리아 임정민 대표파트너가 제주 청년들에게 창업 비결을 전수하기 위해 이날 강단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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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민 500스타트업코리아 대표파트너가 21일 JDC대학생아카데미 열 번째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2000년도 스타트업의 광풍이 몰아쳤다. 임정민 대표는 카이스트 진학 후 미국 스탠포드 대학으로 유학을 떠났다. 석박사 학위를 받은 뒤, 한국에서 교수를 하라는 아버지의 권유가 있었다. 하지만 미국에 간 첫날 모든 게 바뀌었다. 지나치는 사람마다 창업을 했다. 구글, 야후, 아마존의 탄생이 시작된 것도 이 시기였다.

유학생의 신분으로 창업은 어려웠기 때문에 첫 직장으로 스타트업에 입사했다. 회사의 주식도 꽤 받았으나, 주가는 1년 만에 100분의 1만큼 줄고 정리 해고를 당했다. 그 계기로 앞으로 좀 더 자주적인 삶을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던 것이 CEO로서의 첫 발걸음이다. 더 작은 회사로 옮겼고, 잘리지 않는 사람이 되기 위해 자르는(?) 사람이 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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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JDC대학생아카데미 열 번째 강의를 듣고 있는 학생의 모습. ⓒ제주의소리

비트폰, 로켓오즈 등 모바일 게임회사 운영과 소프트뱅크벤처스에서의 벤처 투자, 구글 캠퍼스 총괄 등을 역임하며 수천 명의 창업가를 만났다. 성공한 창업가와 실패한 창업가의 사례를 통해 얻은 창업 성공의 비결을 책으로 정리해 [창업가의 일] 책도 냈다.

국내 스타트업의 조력자, 임 대표가 이날 전수한 창업 성공의 키워드는 네 가지다. ▲SPEED(빠름) ▲EMPATHY(공감) ▲RESILIENCE(탄력성) ▲OPENNESS(개방성).

남들보다 빨리 시작해야 하는 일이 바로 스타트업, 창업이다.

임 대표는 “무엇을 해야겠다고 맘먹었을 때 바로 실행해야 한다. 투자를 받아서 앱(애플리케이션)을 만들고 싶다면 앱을 만드는 것보다 시장을 어떻게 더 빨리 잡느냐가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개발보다도 먼저 고객의 맘을 얻어야 한다는 얘기다.

빨리 움직이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방향을 잘 바꾸는 것이다. 스타트업은 변화에 민감해야 한다.

“6개월 뒤에 우리 회사가 망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 그 회사는 리스크(risk)가 큰 기업이 아니다. 리스크가 큰 것은 불확실성이 크다는 거다. 회사가 망한다는 것은 사실이므로 어떻게 대처하는지가 중요하다. 대기업과 같이 큰 배는 침몰할 줄 알면서도 방향을 바꾸지 못한다. 그게 큰 리스크”라며 스타트업의 성공 요소인 탄력적인 대처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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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민 500스타트업코리아 대표파트너가 21일 JDC대학생아카데미 열 번째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 청년들에게 전한 또 하나의 창업 성공비결은 ‘여유를 가지는 것’이었다. 

임 대표는 “잘못된 결정은 항상 바쁜 때 나온다. 창업 후엔 모든 게 바쁘다. 팀원 회의, 출장, 투자 유치… 회사 변기가 막히면 다들 바쁘니 직접 뚫어야 한다. 급하게 내린 결정은 결국 큰 손실로 돌아온”다며 여유를 위한 여행과 명상을 추천했다.

제품과 아이디어, 기술력, 인복과 더불어 마지막으로 강조한 창업가의 조건은 바로 개방성이었다. 임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본인의 아이디어가 세계 제일이라고 생각하고 비밀로 하려고 한다. 하지만 생각을 많이 공유할수록 좋다. 적극적인 창업가들이 더 성공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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