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제주는 평년 보다 강수량이 적지만 이후 기온이 오르고 비도 잦을 수 있다는 기상청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같은 폭염과 최단 기간 장마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게 봤다.

제주지방기상청이 23일 발표한 ‘2019년 여름철 전망’에 따르면 올 여름 제주는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고 기온의 변동성이 크겠다.

우리나라 기후에 영향을 주는 티베트 고원의 눈덮임은 지난해 가을부터 올해 4월까지 평년보다 많았다. 눈덮임은 지상 기온 상승을 완화시켜 고기압 발달도 지연시킨다.

이 경우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상하지 못해 제주 남부 먼바다에 머물게 된다. 강수대가 북상하지 못하면서 초기에는 강수량이 적지만 7월부터는 평년 수준을 회복하겠다.

지난해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일찍 확장되면서 장마전선을 밀어내는 효과가 있었다. 때문에 장마는 평년인 7월21일보다 열흘 이상 빠른 7월9일 끝이 났다. 

장마가 일찍 물러가면서 기온이 올라 덥고 밤에는 열대야가 이어졌다. 올해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남서쪽에 머물러 극단적인 폭염이나 열대야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

2009년 이후 10년간 제주지역 여름철 평균 기온은 25.3도, 강수량은 730.9mm다.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지만 기온은 평년값보다 0.5도 가량 높아 고온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태풍은 평년과 비슷한 12개 안팎이 발생하고 이중 1~3개는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한반도에 영향을 주는 태풍은 평균 2.2개다.  

기상청 관계자는 “티베트 고원의 눈덮임과 북태평양고기압을 볼 때 올 여름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겠다”며 “지난해 같이 지속적이고 강한 폭염 가능성은 적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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