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 제주도연맹 의장, 제주도의회 3선 도의원 허창옥 의원, 23일 밤 지병으로 별세

故 허창옥 부의장
故 허창옥 부의장

 

농민운동가 출신 제주도의회 3선 도의원인 허창옥 부의장이 23일 밤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56세.

대정읍 상모리 출신인 故 허창옥 부의장은 제주 농민운동의 산증인이다. 대정초-대정중-대정고를 졸업했고, 한라대를 졸업한 후 대정으로 돌아와 농민운동에 투신했다.

1987년 제주에서 처음 만들어진 대정농민회 창립멤버로 사실상 故 이야성 선생과 함께 제주 농민운동을 이끌었다.

이어 전농 제주도연맹 사무처장으로 실무를 맡아오다 2010년 도연맹 의장, 2011년에는 전농 전국 부의장을 역임했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농민후보로 첫 출사표를 던졌지만 고향 후배인 문대림 현 JDC 이사장에게 아쉽게 패배했다.

하지만 2012년 문 이사장이 총선에 출마하면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통합진보당 간판으로 65표 차이로 당선, 제주도의회에 입성했다.

대정 주민들은 故 허 부의장이 대정을 떠나지 않고 25년간 농민운동에 전념한 것에 믿음을 보낸 것이다.

통합진보당이 분열되자 故 허 부의장은 2014년 무소속으로 출마, 10대 도의원 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를 2867표 차이로 압승을 거둬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는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1299표 차이로 낙승하며 3선 고지에 올랐고, 부의장에 선출됐다.

도의회에 입성해서도 농업 등 1차산업 다루는 농수축경제위원회에서 주로 활동했고, FTA대응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 주관한 동료의원·공직자들이 뽑은 ‘Best of Best 의원’ 상임위원회 1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가 주관한 제4회 우수의정대상을 수상했다.

故 허 부의장은 지난해 말 간암 진단을 받았고, 투병생활을 이어오다 이날 별세했다. 

故 허 부의장의 아내 역시 여성농민운동 1세대로 지난 2월18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에 당선돼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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