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반송 쓰레기 3394톤의 절반 정도 출처 확인 "제주산 없어"

필리핀에 수출된 쓰레기. 제주도와 제주시는 제주에서 반출된 쓰레기는 모두 랩핑(빨간 원)됐다는 입장이다.ⓒ제주의소리 자료사진

경기도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필리핀에 수출됐다가 반송돼 평택항에 쌓여있는 쓰레기 중 상당량이 제주산이라며 구상권 청구까지 언급했지만, 1개월이 지나도록 제주 쓰레기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24일 제주시와 경기도 등에 따르면 경기도는 지난달부터 필리핀에서 반송된 쓰레기 3394톤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진행, 쓰레기 출처를 파악중이다. 컨테이너 약 200개 분량이다.
 
제주도와 제주시는 행정대집행 일부 과정에 참여해 쓰레기 출처를 함께 파악중이다. 또 경기도에 공문을 보내 “제주산으로 추정되는 쓰레기가 발견되면 알려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제주시는 평택항에 있는 쓰레기에는 제주 쓰레기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평택항에 반송된 폐기물은 2018년 12월과 올해 초에 들어왔지만, 2017년 9월 이후 제주에서 반출된 쓰레기가 없어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는 얘기다. 
필리핀에서 반송돼 평택항에 적치된 쓰레기들. 대부분 자루에 담겨져 있다.ⓒ제주의소리 자료사진

또 자루에 담긴 다른 지역 쓰레기와 달리 제주 쓰레기는 모두 랩핑돼 한눈에 봐도 알아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24일 제주시 관계자는 “제주 쓰레기가 발견되면 연락을 달라했지만, 경기도 측에서 아직 답변이 없다. 평택항에서 쓰레기 출처를 같이 파악중이지만, 아직까지 발견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도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공식적으로 제주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쓰레기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아직 출처 확인 작업은 진행중이다. 현재 절반 정도 확인 작업을 마친 것으로 추정된다. 오는 6월까지 쓰레기 출처 확인과 처리가 계속될 것 이어질 것”이라며 "(제주 쓰레기가 없는지) 확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구상권 청구 등을 언급했던 이재명 지사.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구상권 청구 등을 언급했던 이재명 지사.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앞선 3월28일 경기도와 이재명 경기지사는 필리핀에 수출됐다가 반송돼 평택항에 쌓여 있는 쓰레기에 대한 논란이 일자 쓰레기 상당량이 제주에서 발생한 것이라면서 구상권 청구를 언급한 바 있다. 

 
이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쓰레기는 제주도에서 나왔는데 정작 피해는 경기도민이 보고 있다"며 "평택항에 쓰레기를 마냥 방치할 수 엇어 우선 처리하고, 제주도산 압축폐기물 처리비용은 제주도에 구상권을 청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원희룡 제주지사는 4월1일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3월30일 관련 공무원을 소집해서 확인한 결과 평택항에 있는 쓰레기는 제주도산이 아니란 게 평택시와 환경부, 제주시 공동 조사에서 밝혀졌다"며 "국제망신을 당한 원인도 경기도에 있는 폐기물 처리업체가 계약금과 대금을 다 받아놓고 잘못 처리해서 발생한 문제“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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