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화가 김수범이 그리는 사북 탄광촌의 기억
제주 화가 김수범이 그리는 사북 탄광촌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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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출신 화가 김수범은 5월 13일부터 31일까지 갤러리 둘하나(제주시 이도1동주민센터)에서 개인전 <사북 아라리>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 김수범은 30년 전 강원도 정선군 생활을 바탕으로 제작했던 미술 작품을 선보인다.

현직 미술 교사이기도 한 그는 1988년 9월 1일 정선군 사북고등학교에서 교직 생활을 시작한다. 대학 졸업, 군 복무까지 제주에서 마친 경험을 비춰볼 때 첫 타향살이를 강원도에서 출발한 셈이다.

작품은 광부들의 어두운 표정, 쑥부쟁이와 달맞이 꽃, 강원랜드를 떠올리게 하는 카드 등을 통해 여러가지 생각을 떠올리게 만든다.

김수범의 작품. 제공=김수범. ⓒ제주의소리
김수범의 작품. 제공=김수범. ⓒ제주의소리

김수범은 “당시 사북은 석탄산업합리화 정책으로 폐광이 늘어가고, 빈집들과 전학 가는 학생 수가 비례해서 줄어들던 안타까운 시기였다. 첫 발령지라서 그랬는지, 강원도 이야기는 그 때 그곳의 이야기로 계속 작품으로 만들었다”면서 “극장 하나 없던 사북에서 주말마다 서울까지 다섯 시간 동안 기차 타고 가서 문화적 체험을 하던 열정의 시간을 보냈다. 어느 날, 밤기차에서 우연히 창 밖에 시선을 두다가 <폐광일기-사북에서>의 작품 구상을 했다”고 작품 탄생 계기를 설명한다.

김수범은 "인물들은 고향에 계신 할머니 모습이나 여학생 등인데 아무런 표정없이 전체적인 느낌은 어둡게 처리했다. 이러한 이미지들은 아주 구체적인데 사북에서 찍어둔 사진들을 이용했다. 색채 처리는 단순하면서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제주 유채꽃을 연상시키는 노랑은 폐광촌의 절실한 희망으로, 제주 갈중이로 대표되는 갈색은 오래된 흑백사진처럼 핏빛 녹물 이미지로 이중적인 의미를 부여했다"면서 "최근 들어 폐광촌에 카지노가 들어서고 예전의 제주처럼 관광이 중요한 자원임을 강조하는 현재의 상황을 ‘카드’ 이미지로 다시 대비시킨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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