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사업비를 들여 준공한 제주시 연오로 일대 나무가 30% 가까이 고사해 개통 넉 달 만에 가로수를 다시 심는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제주시는 25일 도로 공사를 맡은 업체를 통해 이날 오전부터 전체 먼나무 210여 그루 중 고사한 60여 그루를 재식재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연오로는 제주시 연동 일대 연삼로와 연북로를 잇는 1.27km 구간이다. 제주시 2016년 4월부터 총사업비 136억원을 투입해 기존 도로를 폭 20m의 왕복 4차선 도로로 넓혔다.

토지보상 등의 문제로 2018년 12월 준공을 거쳐 올해 1월15일 정식 개통이 이뤄졌다. 도로가 넓혀지면서 교통흐름이 나아졌지만 올 초부터 가로수인 먼나무가 시들기 시작했다.

먼나무는 제주도에 자생하는 난대수종으로 사실사철 푸른 상록수다. 가을에 달리는 빨간 열매가 이듬해 봄까지 이어져 최근 가로수로 인기가 좋다.

제주시는 올해 2월부터 나뭇잎이 시들기 시작하자, 공사업체에 하자보수를 요청했다. 건조한 날씨에 봄철 강수량까지 줄면서 고사목은 60여 그루로 늘었다.

공사업체는 겨우내 나무를 심을 경우 또다시 생육에 지장이 있을 것을 우려해 곧바로 식재에 나서지 못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고사 현상이 반복되지 않도록 새순이 나는 시점까지 식재를 미뤄왔다”며 “계약에 따라 공사 업체에서 하자보수 비용을 모두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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