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주민자치연대, 국제학교설립심의 피켓 시위

전교조 제주지부와 제주주민자치연대가 27일 오전 제주도교육청 정문 앞에서 국제학교 추가 설립 불허를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제주의소리
전교조 제주지부와 제주주민자치연대가 27일 오전 제주도교육청 정문 앞에서 국제학교 추가 설립 불허를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지역 다섯번째 국제학교를 목표로 한 싱가포르 ACS(Anglo-Chinese School) 제주캠퍼스 설립 심의가 진행중인 가운데, 전교조 등 시민사회 진영이 설립 불허를 촉구하고 나섰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27일 오전 10시 도교육청 2층 상황실에서 ACS국제학교 설립계획서 제출에 따른 국제학교설립·운영심의위원회 3차 회의를 진행중에 있다.

이와 맞물려 전교조 제주지부와 제주주민자치연대는 제주도교육청 정문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의 손에 쥔 피켓에는 '귀족학교 필요 없다, 공교육을 강화하라', '깊어지는 교육 불평등', '또 하나의 SKY캐슬 국제학교 불허하라' 등의 문구가 쓰였다.

전교조 등은 지난 24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서도 "현재 설립된 국제학교의 학생 유치도 정원에 못 미치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국제학교 유치보다는 지역 발전과 연계된 사업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제주 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는 한국 교육 불평등의 대표적 상징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일부 학교는 연간 학비가 6000만원을 넘어서면서 사실상 일반인들은 접근할 수 없는 그들만의 교육, 귀족학교로 전락하고 있다"며 기존 학생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하는 등 지역 교육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제학교 설립 허가는 심의위의 의견을 수렴해 최종 판단은 교육감이 내리게 된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지난달 제주도의회 교육행정질문에서 국제학교 추가 설립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한편, 서귀포시 대정읍 보성리·인성리·안성리·신평리·구억리 마을회 등 지역주민들은 앞서 "ACS를 비롯한 국제학교들이 설립되지 못하면 제주영어교육도시는 결국 반쪽짜리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며 정상적인 국제학교 설립을 촉구해 찬반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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