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한국소비자원 '특수배송비 실태조사' 발표...여성티셔츠, 배송비가 판매가격 보다 더 많아

 

제주도민은 택배 배송비로 4000원을 더 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육지부에 비해 제주 등 도서지역 배송비가 7.1배 더 높아, 부담이 많았다. 

제주도는 한국소비자원과 공동으로 전국 주요 도서지역 '특수배송비 실태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제주도민 등 도서지역 주민에게 과도하게 책정되고 있는 특수배송비 적정 산정 및 부담 경감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이뤄졌다.

조사대상은 택배사, TV홈쇼핑, 온라인 쇼핑 등에서 부과하고 있는 특수배송비로 제주도와 인천 연평도, 경북 울릉도, 전남 흑산도.완도, 경남 욕지도, 전북 선유도 등 주요 도서지역을 대상으로 912개 제품을 선정해 2월18일부터 4월말까지 실시했다.

특수배송비 고지실태는 상품정보 제공 단계가 78.1%로 가장 많았지만 대금 결제 전까지 특수배송비 부담을 소비자가 알지 못하는 경우가 21.9%가 됐다.

조사대상 912개 제품 가운데 특수배송비를 요구하는 경우가 46.6%였고, 제주지역 평균 특수배송비는 3903원이었다. 선유도가 5129원, 흑산도 5063원, 연평.울릉.욕지도 5052원이었다.

동일지역.동일제품 배송 시에도 판매사업자에 따라 배송비용이 최대 2.3배까지 차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품목별로는 식품.의약품이 51.7%로 가장 많이 배송비를 청구했고, 생활용품 50.0%, 취미용품 49.5%. 전자제품 48.9% 순이었다.

업태별로는 쿠팡이나 티몬 등 소셜커머스가 특수배송비를 85% 청구했고, 오픈마켓 76.9%, TV홈쇼핑은 10.0%로 비교적 낮았다

특히 개별 제품별 판매가격 대비 여성티셔츠의 경우 판매가격이 3800원이지만 배송비는 6000원으로 배송비가 판매가격보다 더 높았다. 

네일팁 역시 판매가격이 7250원이지만 배송비는 8000원으로 배송비가 더 높았고, 머플러는 판매가격 5900원, 배송비는 5000원으로 배송비가 85%를 차지했다.

제주도는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6월말 적정 추가배송비 산정을 위한 세미나를 한국소비자원과 공동으로 개최하고, 생활물류 서비스 수준이 낮은 지역의 격차 해소를 위한 제도개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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