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표선면 표선매립장에 쌓여 있는 가연선 생활쓰레기 [사진제공-제주환경운동연합]
서귀포시 표선면 표선매립장에 쌓여 있는 가연선 생활쓰레기 [사진제공-제주환경운동연합]

제주 북부광역소각장 소각난으로 서귀포시 지역 가연성 쓰레기가 버젓이 땅 속에 매립되고 있다. 마땅한 대책도 없어 일부 매립장 포화시기도 앞당겨질 전망이다.

27일 제주환경운동엽합에 따르면 서귀포시 남원과 표선, 성산 3곳의 읍면 매립장에서 4월 말부터 가연성 생활쓰레기에 대한 매립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제주시 봉개동 소각장과 압축쓰레기 생산시설이 포화되면서 반입 거부로 벌어진 일이다. 소각장으로 향하지 못한 쓰레기가 3곳의 매립장으로 유입되는 양만 하루 10~20톤 가량이다.

문제는 가연성 쓰레기 반입으로 매립장 포화시기도 앞당겨 질 수 있다는 점이다. 

서귀포위생매립장과 성산매립장은 올해 9월과 12일에 만적이 예상되고 있다. 표선매립장은 2020년 12월, 남원매립장은 2021년 12월 포화된다. 전체 잔여량은 5만6541톤 수준이다.

현재 상태면 성산의 경우 이르면 8월 포화에 직면할 수 있다. 남원과 표선도 내년 4~5월로 앞당겨 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환경오염도 걱정이다. 서귀포시의 경우 종량제봉투에 음식물쓰레기가 섞이는 경우가 많아 침출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서귀포시 남원읍 남원매립장에 고인 생활쓰레기 침출수. [사진제공-제주환경운동연합]
서귀포시 남원읍 남원매립장에 고인 생활쓰레기 침출수. [사진제공-제주환경운동연합]
서귀포시 표선면 표선매립장에 쌓여 있는 가연선 생활쓰레기 [사진제공-제주환경운동연합]
서귀포시 표선면 표선매립장에 쌓여 있는 가연선 생활쓰레기 [사진제공-제주환경운동연합]

실제 제주환경운동연합 남원매립장을 확인한 결과 매립장 내 쓰레기에서 침출수가 나와 상당량이 고여 있었다. 토양도 빨갛게 오염돼 심한 악취와 벌레도 확인할 수 있었다.

매립이 불량할 경우 쓰레기의 분해과정에서 매립 쓰레기 사이에 틈(매립공극)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지반 붕괴로 이어져 안전사고를 유발할 수도 있다.

3톤의 불연성쓰레기를 매립하기 위해 0.5~1톤 사이의 토사를 덮는다. 서귀포시는 악취 등 민원 해결을 위해 2배 이상의 토사를 사용하고 있다. 이 경우 매립장 포화는 더욱 빨라진다.

서귀포시는 제주특별자치도 폐기물 관리 조례 시행규칙에 따라 매립장 내 가연성 쓰레기 매립 자체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해당 규칙 제3조에는 광역폐기물 소각시설이 고장 또는 수리 등 불가피한 경우에는 가연성쓰레기의 소각처리 없이 매립장 반입을 허용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사태 해결을 위해 읍면 지역 음식물쓰레기종량제 전면 시행, 사업장 폐기물 처리수수료 인상, 1회용품 줄이기 계도와 단속 등을 제안했다.

이 단체는 “향후 쓰레기 처리 시설은 광역단위로 건설하고 현대화된 시설을 통해 재활용률을 높여야 하다”며 “과잉관광과 과잉개발에 대한 연구와 정책변화가 절실하다”고 주문했다.

 

서귀포시 남원읍 남원매립장에 쌓여 있는 가연성 생활쓰레기. [사진제공-제주환경운동연합]
서귀포시 남원읍 남원매립장에 쌓여 있는 가연성 생활쓰레기. [사진제공-제주환경운동연합]
서귀포시 표선면 표선매립장에 쌓여 있는 가연선 생활쓰레기 [사진제공-제주환경운동연합]
서귀포시 표선면 표선매립장에 쌓여 있는 가연선 생활쓰레기 [사진제공-제주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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