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호암상 수상자 특강 1일 개최...500여명 참석

제주 학생들이 노벨상 수상자 등 세계적인 석학으로부터 과학자로서의 꿈과 비전을 키우는 자리가 펼쳐진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주최·주관하고 호암재단이 후원하는 '제주청소년을 위한 노벨상·호암상 수상자 특별강연회'가 오는 6월 1일 오전 9시 30분 제주학생문화원 대극장에서 열린다.

이번 강연회는 제주지역 청소년에게 노벨상 및 호암상을 수상한 석학의 과학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진로에 대한 설계 및 재탐색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주지역 중학생 150여명, 고등학생 450여명 등 총 500여명이 참석하게 될 강연회는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영국 생화학자 팀 헌트(Tim Hunt, 75) 박사, 2016년 호암공학상 수상자인 로봇공학자 오준호(65) 박사가 강연자로 나선다.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 팀 헌트와 호암공학상 수상자 오준호 박사(왼쪽부터).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 팀 헌트와 호암공학상 수상자 오준호 박사(왼쪽부터).

헌트 박사는 '세포 분열의 비밀을 풀다(Stumbling On The Secret of Cell Division)'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헌트 박사의 영어 강연은 카톨릭대 남석우 교수와의 협업 강연으로 이뤄진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생화학과 박사 학위를 취득한 헌트 박사는 영국 왕립학술원, 미국 과학학술원 등에서 활동하며 2001년에는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헌트 박사는 당시 세포주기의 핵심 조절인자인 '사이클린(Cyclin)'을 발견함으로써 세포분열에 대한 이해를 분자적 수준으로 끌어올린 공로를 인정받았다. 

성게알 실험모델을 활용해 세포의 분열 및 생성과정에서 주기적으로 생성되는 특정 단백질을 발견했으며, 이러한 특정 단백질을 '사이클린'으로 명명했다. 이 사이클린은 세포주기의 시작과 멈춤을 조절하는 스위치와 같은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이 기술은 암의 발생 원인을 규명하는데 크게 기여하기도 했다.

오준호 박사는 '로봇 기술과 미래(Robot Technology and The Future)'라는 주제로 흥미로운 로봇공학 이야기를 선사한다.

연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UC버클리 기계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오 박사는 2016년 호암공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카이스트 교수로 재직중이며 휴머노이드로봇 연구센터 소장, 한국공학한림원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오 박사는 2002년 이족형 보행로봇 KHR-1 개발을 시작으로 2003년 KHR-2를 발표했고, 2004년에는 당시 기술적으로 가장 앞선다는 평가를 받던 일본 혼다의 아시모와 어깨를 겨룰 수 있는 성능을 지닌 한국 최초의 인간형 로봇인 휴보(Hubo)를 독자적인 기술로 개발했다.

2005년에는 다양한 얼굴 표정과 더욱 복잡한 몸동작이 가능한 알버트 휴보를 개발했으며, 2008년에는 세계에서 제일 가볍고 신속한 동작이 가능하다는 평을 얻은 휴보II 개발에 성공했다. 이후 창업을 통해 구글, MIT 등에 휴보를 판매해 상업화에 성공하는 등 로봇 공학의 발전을 앞당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렇게 개발된 휴보는 미국 DARPA(방위고등연구계획국)이 주최한 세계 로봇경연대회에서 미국, 일본팀을 물리치고 우승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강연이 제주 학생들에게 변화하는 4차 산업사회 시대의 흐름을 이해하고 자신의 진로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고민을 통해 자기 주도적 진로 설계 역량을 기르며, 특히 과학과 기술에 대한 탐구의욕을 자극하여 이공계 및 생리의학으로의 진로 선택을 확대하는 등 맞춤형 진로특강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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