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학연구센터 대사전 편찬 계획 수립 전문가 포럼...아래아 표기, 음성 자료 등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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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학연구센터는 28일 '제주어대사전' 편찬 계획 수립을 위한 전문가 포럼을 개최했다. ⓒ제주의소리

가칭, 제주어대사전 편찬을 앞두고 국내 언어 전문가들이 제주에 모였다.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새로 만들 제주어대사전은 반드시 모바일 포함 온라인과 연동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대사전 편찬에 앞서 2009년 ‘개정증보 제주어사전’ 발간, 2014년 ‘제주어 표기법’ 제정 이후 진전 없는 제주어표기법 개정이 우선시 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제주학연구센터는 28일 제주칼호텔에서 ‘제주어대사전’ 편찬 계획 수립을 위한 전문가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대사전 편찬을 위한 계획 수립에 앞서 그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다. 현재 제주도는 지난해 10월 ‘제3차 제주어발전 기본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제주어대사전은 3차뿐만 아니라 2차 기본 계획에도 포함된 제주어의 핵심 사업이다.

포럼에는 ▲이승재 국립국어원 언어정보과장 ▲이길재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 새어휘부 부장 ▲정승철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박찬식 제주학연구센터장 ▲오창명 제주국제대학교 교수 ▲강영봉 제주어연구소 이사장 겸 소장 ▲김정민 제주어보전회 이사장 ▲제주어교육연구회장(귀일중학교장) ▲문덕찬 제주어 보전 및 육성위원회 위원 ▲김순자 제주어대사전 편찬 사업 책임연구원(제주학연구센터 전문연구위원) 등이 참석했다.

이날 참석한 전문가들의 조언을 요약하면 온라인 연동, 표기법 개정으로 정리된다.

모바일 시대에 걸맞게 PC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하며, 대사전에 앞서 제주어 표기법 개정이 반드시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승재 과장은 “이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웹으로 서비스되는 사전을 사용한다. 국립국어원도 개방형 한국어 지식 대사전 사업을 시작해 2016년 ‘우리말샘’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현황을 설명했다.

이 과장은 “우리말샘 편찬 작업을 비춰볼 때 제주어대사전을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종이 사전인지, 온라인 사전인지 정체성을 명확하게 설정해야 한다. 특히 인터넷 사용자를 대상으로 해야 한다는 점을 깊이 인식해 사용자 요구사항 분석, 사용자 편의기능 등을 최대한 고려해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래아를 포함한 옛한글을 입력할 수 없는 온라인 환경에 대해서는 “아래아가 포함된 형태와 자모(아, 오)로 변환된 형태 어느 것을 입력해도 원 형태를 찾아서 검색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문덕찬 위원은 “제주어 표기법은 1995년 제주어사전 편찬 이후 여러 번의 공론화 과정을 거쳐 표기법 해설과 함께 신중하게 만들어진 게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의 제주어 표기법은 사용자나 사용 환경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은 부분들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라며 “지금 시점에 걸맞는 제주어 표기법을 개정한 후 편찬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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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식 센터장(왼쪽)과 김순자 제주어대사전 편찬 사업 책임연구원. ⓒ제주의소리

표기법 개정에 대해서는 박찬식 센터장도 인사말에서 “법과 제도는 개정하라고 있는 것이다. 한 없이 지키는 것이 아니고 현실에 맞게 문제가 있으면 고쳐나가야 한다. 제주어 표기법도 합의를 바탕으로 제주어대사전 편찬 전에 정리돼야 한다”는 같은 의견을 냈다.

이 밖에 참석자들은 ▲음성 자료 구축 ▲다양한 예문 포함 ▲우리말샘과 정보 공유 ▲제주목, 정의현, 대정현 권역 등 제주 안에서도 달라지는 특징 반영 ▲단어에 맞는 사진 수록 ▲표준어 대역 수록 등을 제시했다. 

제주학연구센터는 앞으로 제주어대사전 편찬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제3차 제주어발전 기본계획 상 제주어대사전 구축 시점은 2024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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