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관장 정세호)은 박물관 역사자료총서 제3집 《빼어난 절역(絶域)에서의 유람은 평생에 제일이더라》를 최근 발간했다.

이번 총서는 제주목사 이형상(1653~1733) 관련 편지 모음집이다. <이별의 한 된 수심에 바다와 같이 깊은데>(1집, 2017년 출간)와 <목도(木道)에서 경쇠 치던 벗에게 보낸 편지-유배지에서 영양공(李衡祥)에게>(2집, 2018년 출간)에 이은 세 번째다.

3집 총서에서는 이형상이 지인들에게 받은 초서 편지 77통과 시를 번역했다. 탈초와 번역은 김익수 국사편찬위원회 제주시 사료조사위원이 맡았다.

편지를 보낸 사람들은 제주 감산에 유배왔던 오시복을 비롯해 한종로, 민흥도·민창도 형제, 김일기 등 남인계 인물이다. 이들은 주로 일상의 안부와 집안 소식 등을 편지에서 전한다. 이형상이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불구하고 유배인들을 도왔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더불어 이형상을 중심으로 한 남인계 인물들의 관계를 파악할 수 있다.

정세호 관장은 “병와 이형상이 제주목사로 약 1년 남짓 재임했지만, 약 300여 년 전에 남긴 저서는 오늘날 제주 역사 연구의 중요한 자료”라고 소개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