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취임 2주년 기념 현수막에 낙서를 한 용의자가 범행 12일 만에 경찰에 출석해 범행을 인정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재물손괴 혐의로 김씨(55)를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5월12일 오후 9시30분쯤 제주시 일도동 동문로터리 탐라문화광장 인근에 내걸린 문 대통령 현수막에 낙서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을 지역위원회에서 내건 현수막에는 문 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정의로운 전진’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김씨는 미리 준비한 빨간색 스프레이로 문 대통령 얼굴 사진에 낙서를 하고 정의로운 정진 문구를 ‘불의로운 퇴진’으로 고쳐 썼다. 

경찰조사에서 김씨는 “평소 보수 성향 가지고 있었는데 지나가다 충동적으로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회사원으로 계속 제주에 거주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김씨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28일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범행 당시 입었던 옷과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동부경찰서는 앞서 해당 현수막을 불로 태운 혐의(재물손괴)로 신모(50)씨 지난 13일 붙잡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신씨는 김씨가 낙서 한 후 약 1시간이 지난 오후 10시25분쯤 해당 현수막을 철거해 현장에서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에서 신씨는 “술에 취항 상태로 길을 걷다 현수막이 스프레이로 칠해진 것이 보기 흉해 철거하기 위해 불을 질렀다”고 진술했다.

동부서 관계자는 “현재까지 두 사람이 공범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며 “압수한 휴대전화를 분석해 범행 동기와 연관성을 추가로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