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모어촌계 해녀들 도청앞 시위 "어장피해 보상하라"

29일 제주도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있는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어촌계 해녀들.  ⓒ제주의소리
29일 제주도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있는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어촌계 해녀들. ⓒ제주의소리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 해녀들이 서귀포시 대정하수종말처리장 증설 공사로 인한 어장의 피해를 호소하고 나섰다.

하모어촌계 해녀들은 29일 오전 제주도청 앞 도로에서 시위를 갖고 어장피해 보상 등을 촉구했다.

시위 현장에는 30여명의 해녀들이 참석해 '하수종말처리장 공사 즉각 중단하라', '어장피해 보상하라', '생존권을 보장하라' 등의 문구가 쓰인 피켓을 들었다.

이들은 대정하수종말처리장 증설 공사 현장에서 흘러나온 흙탕물로 인해 마을 어장에 뿌려놓은 성게 수확 작업을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흙탕물이 흘러 내려온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 해변. 사진=하모어촌계
흙탕물이 흘러 내려온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 해변. 사진=하모어촌계

이순선(62) 해녀회장은 "공사장에서 흙탕물이 흘러나와 지난해 뿌려놓은 성게를 채취하지 못하고 있다. 26일부터 수확을 해야 하는데 아무런 작업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해녀는 "단순히 보상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대책을 마련하라고 하는 것인데, 공사 현장에서는 턱도 없는 보상금을 제시하더니, 나중에는 '벌금 내면 그만'이라는 식이었다"고 분을 토했다.

이와 관련 제주도 상하수도본부 관계자는 "공사장 터파기 작업 중 비가 오면서 토사가 바닷물로 일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며 "해녀들이 문제를 제기한 직후 공사는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성게 피해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일단 채취가 돼야하지 않겠냐고 설득했고, 심지어 수중 촬영도 제안했지만 해녀들이 받아들이지 않아 난감한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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