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제주포럼] 원희룡 제주지사 제안에 하토야마 전 일본 총리, 말콤 턴불 전 호주총리 '환영'

제14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이 30일 오전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탐라홀에서 막이 올랐다.
제14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이 30일 오전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탐라홀에서 막이 올랐다.

원희룡 제주지사가 '2020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공식 초청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원 지사의 김정은 위원장 초청 계획에 대해 말콤 턴불 전 호주 총리와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 역시 찬성한다고 즉각 호응했다.

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번영의 담론을 이끌어온 제14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이 30일 오전 10시20분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탐라홀에서 열린 개막식을 통해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올해 제주포럼은 국무총리나 주무부처인 외교부장관이 불참하면서 정부 관계자 없는 개막식으로 기록됐다. 

주요 인사로는 하인츠 피셔 전 오스트리아 대통령, 말콤 턴불 전 호주 총리,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 리자오싱 전 중국 외무장관 등 전직 국가정상과 전세계 60여개국 6000여명이 참석했다.

원희룡 지사는 개회사에서 "이번 제주포럼의 대주제는 '아시아 회복탄력적 평화를 향하여 : 협력과 통합"이라며 "회복탄력적 평화는 불안정한 평화를 확실한 평화로 만들고, 위기 상황임에도 균형점을 찾아 지속가능한 공존을 가능케 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제14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이 30일 오전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탐라홀에서 막이 올랐다.
제14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이 30일 오전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탐라홀에서 막이 올랐다.

 

원 지사는 "북한 비핵화는 지구촌 최대 안보 현안이며, 전례없는 남북 및 북미 연속 정상회담은 북한이 핵포기를 선언하고, 국제사회가 주도하는 비핵화 프로세스가 가동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했다"며 "하지만 베트남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은 이른바 '하노이 노딜'로 끝났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원 지사는 "비핵화 협상 타결의 핵심 조건은 진정성이다. 진정성 없는 대화로는 비핵화의 퍼즐을 풀 수 없다"며 "비핵화가 이뤄진다면 북한은 체제보장만이 아니라 북한 주민들이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될 수 있고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 지사는 "북한의 미래는 핵폐기에 달려 있고, 북한 비핵화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진정성 있는 핵포기 결단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원 지사는 "제주는 '비타민 C 외교'로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남북 교류협력의 물꼬를 텄었다"며 "내년(2020년)에 남북 교류협력을 선도해 온 제주포럼에 북한측 대표(김정은 위원장)를 초청해 한반도 평화정착의 큰 길을 여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가 초청 의사를 밝힌 '북한 측 대표'는 김정은 위원장을 지칭한 것으로 해석됐다. 

말콤 턴불 전 호주 총리는 "제주포럼은 전세계 평화와 안보 등 여러 다루고 있는데 김정은 위원장을 제주포럼에 참여하도록 초청하는 것은 적절하다"며, 원 지사가 밝힌 초청 대상자를 '김정은 위원장'이라고 구체적으로 밝히면서 초청 제안에 적극 호응했다.

말콤 턴불 전 총리는 또, "어제 해르스 주한미국대사와 한라산 등반을 했는데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등반한다면 정말 감동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 역시 "내년 제주포럼에 북한 대표를 초청하는 원희룡 지사의 제안에 찬성한다"며 "동아시아 공동체를 논의하기 위한 곳은 제주도와 일본 오키나와가 적합하다"고 말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오키나와는 대규모 미군기지가 존재한는 군사적 요충지로서 평화의 요충지로 되돌려야 한다"며 "제주도는 남북통일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곳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제14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이 30일 오전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탐라홀에서 막이 올랐다.
제14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이 30일 오전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탐라홀에서 막이 올랐다.

한편 제14회 제주포럼 개막식에 정부 고위 관계자의 참여가 전무해 위상하락 지적이 나왔다.

제주포럼은 김대중 정부 당시 남북정상회담 이후 아시아 평화와 번영을 위해 2001년 처음 개최됐다.

1회 제주포럼에 김대중 대통령이 참석했고, 2005년(3회)와 2007년(4회) 제주포럼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참석했었다.

이명박-박근혜 보수정부 당시에는 대통령이 참석하진 않았지만 총리나 외교부장관이 참석했다.

2017년 12회 제주포럼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영상메지시를 보내 제주포럼을 성공적 개최를 기원했고, 지난해에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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