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제주포럼] 환경 국제기구 입성 꿈꾸는 '요망진' 송현지 양

제주포럼에 참석한 송현지 양. ⓒ제주의소리
제주포럼에 참석한 제주중앙여고 1학년 송현지 양. 송 양은 31일 제주포럼 문화세션에서 도종환 전 문화체육부장관에게 당찬 질문을 던져 도 전 장관을 비롯한 참석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제주의소리

31일 제14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문화 세션(평화와 화해를 위한 예술과 문화의 역할)에서 제주의 어느 여고생이 던진 당찬 질문이 작은 화제가 됐다. 

주인공은 제주중앙여자고등학교 1학년 송현지 양.

이날 송 양은 토론자로 참여한 도종환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똑 부러진' 질문을 던져 큰 박수를 받았다. '요망진'(야무진이란 뜻의 제주어) 제주 청소년에 감동한 도 전 장관도 칭찬으로 화답했다. 

송 양은 이날 문화세션 토론에서 플로어 마지막 질문자로 나서서 도 전 장관에게 질문했다. 

송 양은 "도 전 장관님의 말씀 중에 '일본은 과거에 겸손해야 하고, 대한민국은 미래에 더 겸손해야 한다'고 하셨다"며 "일본이 과거와 역사 앞에 겸손해야 한다는 말씀은 이해가 되는데, 대한민국이 미래에 겸손해야 한다는 말씀은 언뜻 이해되지 않는다. 설명을 부탁드린다"고 당찬 어조로 질문을 던졌다. 

송 양의 질문이 끝나자 마자, 약속이나 한 듯 세션 토론 단상 위에 있던 도종환 전 장관과 박흥신 전 프랑스 대사, 유동근 배우, 참석자 모두가 똑 부러진 송 양의 모습에 환한 미소로 일제히 큰 박수를 보냈다. 

답변에 나선 도 전 장관은 "대한민국과 제주도의 미래가 너무 밝다. 저렇게 똑똑한 여고생이 있어 그렇다"라며 송 양을 격려했다. 

도 전 장관은 "그 말씀은 이낙연 국무총리의 말씀인데 대한민국은 앞으로도 문화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더 발전 가능성이 많은 나라이므로 미래로 나아가는데 더욱 겸손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에 약 15년간 주재했던 어느 영국기자가 쓴 책에 '대한민국이 세계 최강국들인 미국, 중국, 일본 사람들에 대해 '무슨 놈, 무슨 놈, 무슨 놈'이라고 비하하는 표현을 쓰는 유일한 국가라고  평가했다"며 "우리나라는 앞으로도 세계 속에서 성숙한 문화와 경제적 발전을 꾀할 잠재력이 큰 나라이므로 미래에 겸손해야 한다는 뜻으로 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송 양은 제주도와 제주국제연수센터(UNITAR)가 운영하는 제2기 제주문화외교관의 일환으로 제주포럼에 참석했다. 이번이 제주포럼과의 생애 첫 만남이다. 2기 제주문화외교관으로 선발된 20명은 제주포럼에 참여했다.

그는 세션 직후 [제주의소리]와 만난 자리에서 “질문은 연설에 대한 가장 적극적인 반응이라고 생각해 반드시 질문 하나는 던지겠다고 생각해 질문했다”고 또박또박 답했다.

송 양은 초등학교 시절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대해 알고, 제주에서 열리는 각종 국제회의 소식을 접하면서 자연스레 ‘외교’의 꿈을 키웠다. 지금은 환경 분야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싶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세웠다. 목표 달성을 위해 한복 홍보대사, 제주문화외교관 활동에도 적극 참여 중이다.

송 양은 “제주포럼의 다른 세션도 듣고 싶었는데 금세 신청이 마감돼 아쉬웠다. 직접 세션장에 가보니 생각보다 분위기도 자유롭고 연설자와 청중 간의 거리가 가까우면서 상호 반응도 잘됐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국제기구의 꿈을 위해 대학은 정치외교학과로 진학하고 싶다. 앞으로 계속 제주포럼에 참석해 내 꿈을 더 크게 키우고 싶다”는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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