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두동 효동마을회 '하수처리장 증설 반대' 투쟁본부 출범

31일 제주도두하수처리장 증설 공사에 반대하며 거리 집회를 갖고 있는 제주시 도두동 효동마을회.  ⓒ제주의소리
31일 제주도두하수처리장 증설 공사에 반대하며 거리 집회를 갖고 있는 제주시 도두동 효동마을회. ⓒ제주의소리

앞으로는 하수처리장의 악취, 뒤로는 제주공항 항공기 소음에 노출된 제주시 도두동 효동마을 주민들이 생존권 보장을 촉구하며 직접 행동에 나섰다.

효동마을회 주민들은 31일 오후 6시 '도두1통효동마을회투쟁본부' 출범식을 갖고 제주도두하수처리장과 공항 소음 문제에 대한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특히 이들은 제주 도두하수처리장의 증축·증설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1993년 들어선 하수처리장의 내구연한이 다다랐음에도 주민들과의 아무런 협의 없이 증축이 진행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도두하수처리장의 경우 하루 약 13만t의 배출수가 발생하고 있지만, 이중 얼마나 누수되고 있는지는 관계당국도 확인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화 과정에서 나온 하수찌꺼기 120여톤이 공터에 적치되면서 악취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도 주민들을 분노케 했다.

31일 제주도두하수처리장 증설 공사에 반대하며 거리 집회를 갖고 있는 제주시 도두동 효동마을회.
31일 제주도두하수처리장 증설 공사에 반대하며 거리 집회를 갖고 있는 제주시 도두동 효동마을회.

주민들은 "효동마을은 도두봉이 있어 해안가와 산이 어우러진 절묘한 자연의 조화가 펼쳐진 마을"이라며 "하지만 이 마을에는 도두하수처리장과 공항이 인접해 있어 심한 악취, 공항 소음, 타이어 분진 등으로 최악의 환경조건이 만들어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마을 주민들 모두는 생존권과 재산권, 행복추구권을 박탈당하고 있다. 몇 차례의 항의 요구에도 행정당국은 안이한 대응으로 일관했다"며 "지역주민을 위한 어떠한 행정조치 및 설명도 없는 것에 분노하며 관계자 처벌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민들은 △주민의견 수렴 없는 하수처리장 증설 반대 △하수찌꺼기 관리 대책 △공항 소음 관련 시설물 제한 시행령 고시 철회 등을 촉구했다.

31일 제주도두하수처리장 증설 공사에 반대하며 거리 집회를 갖고 있는 제주시 도두동 효동마을회.
31일 제주도두하수처리장 증설 공사에 반대하며 거리 집회를 갖고 있는 제주시 도두동 효동마을회.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