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들 "고씨가 알리바이 만들려 허위 증언, 최대 형벌 내려달라"

 

제주의 한 펜션에서 30대 여성이 전 남편을 살해한 사건과 관련, 피해자의 유가족들이 '계획적 범행'을 주장하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사건의 피해자 강모(36)씨의 유가족들은 2일 오후 2시 제주동부경찰서 2층 회의실에서 경찰, 언론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는 사건 관련 언론브리핑이 열릴 것을 사전에 인지한 피해자의 유족·지인들이 대거 경찰서를 방문하면서 급하게 마련됐다.

2일 제주동부경찰서를 찾은 '전 남편 살인사건' 피해자 유족들.  ⓒ제주의소리
2일 제주동부경찰서를 찾은 '전 남편 살인사건' 피해자 유족들. ⓒ제주의소리

유족들은 피의자인 고모(36.여)씨가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을 주장했다.

유족들은 "2년 전 이혼한 강씨가 고씨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을 전혀 만나지 못하고 있다가 면접교섭 재판을 통해 2년 만에 아이를 처음으로 만나게 된 자리였다"며 "아버지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 만나러 갔다가 변을 당한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유족들은 "강씨는 고씨와 만나고 싶은 생각이 추호도 없었지만, '영유아는 양육권을 지닌 부모와 동행해야 한다'는 법의 맹점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마주하게 된 것"이라며 "(고씨가)자의에 의해 자식을 보여준 것이 아니라 법으로 인해 마지못해 보여준 것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을 것으로 추측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유족들은 고씨가 강씨와 혼인했을 당시에도 폭력적인 성향을 띄었다는 점, 교섭 재판 당시 고씨가 2~3회의 출석 요구에 불응해 과태료를 물었다는 점, 어쩔 수 없이 출석한 마지막 재판장에서도 고성을 질렀다는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특히 유족들은 사건 최초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한 고씨의 증언에 대해 분노를 토했다.

유족들은 "(강씨의)실종이 접수되자 확인 차 연락이 온 경찰에게 고씨는 '강씨가 본인을 덮치려고 했다가 실패하고 도망가 잠적했다'고 증언했다. 실제적인 (살해)증거가 나오기 전까지 당당하게 주장했던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또 "사망자의 휴대폰을 갖고 자기가 직접 문자메시지를 보내며 알리바이를 만들려 했다"고 주장했다.

유족들은 "사건 이후 잠도 못자고 있다. 시신을 찾을 때까지 울지도 못한다"며 "경찰의 철저한 조사로 최대한의 형벌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고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확한 범죄 동기와 공범 가담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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